"눈길 운전, 타이어 상태만 알아도 훨씬 안전"

[뉴스리뷰]

[앵커]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리면서 눈길 운전을 해야 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눈 덮인 도로나 빙판길을 나서기 전에 타이어 상태부터 꼭 점검하셔야겠습니다.

타이어 종류나 마모 정도에 따라 제동거리에서 큰 차이가 났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3만km 정도 운행한 차량이 눈 덮인 길을 달리다 급제동합니다.

브레이크를 밟은 지점이 한참 지났지만 멈추지 못합니다.

이번에는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한 차량으로 똑같은 조건에서 실험했습니다.

제동거리가 확연히 차이 납니다.

3만km 정도 달린 타이어를 장착한 차량, 신품 사계절 타이어를 단 차량,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한 차량의 눈길 제동거리를 비교했습니다.

모두 시속 50km 속도로 달리다 급제동했는데, 타이어 상태와 종류에 따라 제동거리가 모두 달랐습니다.

겨울용 타이어와 마모된 일반 타이어의 눈길 제동거리는 2배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마모된 일반 타이어 차량은 브레이크를 밟은 뒤 70m 가까이 더 나가서야 멈춘 반면, 겨울용 타이어 차량은 제동거리가 평균 34m밖에 안 됐습니다.

타이어 상태에 따라 눈길 운전 자체도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박성연 / 한국타이어 테스트드라이버> "마모품이 되니까 핸들을 돌려도 차가 반응을 하지 않고, 미끄러져서 계속 앞으로 나가서 조작을 하기가 무척 힘들었습니다."

타이어 상태와 더불어 눈길이나 빙판길 운전을 할 때는 운전 습관도 달라져야 합니다.

무엇보다 속도를 줄여서 주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자동제동장치, ABS가 장착된 차량은, 눈길 위급 상황 시 브레이크를 나눠서 밟지 말고 힘을 주어 한꺼번에 끝까지 밟아야 시스템이 작동합니다.

<양정호 / 한국타이어 책임연구원> "ABS가 작동하기 시작하면 여러분이 차량을 천천히라도 차선 변경하시면서 컨트롤할 수가 있고요. 제동거리도 훨씬 짧게…"

전문가들은 잦은 폭설이 예보된 올겨울, 차량 운행 전 타이어 상태만 미리 점검해도 사고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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