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떨고 있는 백두산 호랑이.. 직원 실수로 20일째 냉동창고에

이승규 기자 2021. 1. 8.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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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동물병원 착오로 소각 안 돼
병원 측 "전적으로 병원 실수이자 책임"
13일 소각 예정
백두산 호랑이 두만/국립백두대간수목원

지난달 20일 20살로 삶을 마감한 백두산 호랑이 ‘두만’이 사망 20일째인 지금도 소각되지 않고 있다. 병원 직원의 착오가 원인이었다.

8일 국립백두대간수목원(수목원)과 경북대 수의대 동물병원(병원)은 두만의 사체가 병원 냉동창고에 보관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1일 수목원은 두만의 사체를 병원으로 보내 부검과 소각을 의뢰했다. 소각 처리비 71만원도 이때 지급했다.

현행 가축질병 병성감정 실시요령 제9조 1항에선 죽거나 질병이 의심되는 가축에 대해 전염병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한다. 확인 이후 남은 시료는 가축전염병예방법 시행규칙 제25조에 따라 소각 또는 매몰 처리해야한다.

병원에선 보통 부검을 맡은 직원이 작업을 끝내고 타 업체에 소각 처리를 신청해왔다고 한다. 이후 사무 직원이 부검 직원의 신청과 소각 여부를 확인하는 식이다. 하지만 두만의 처리와 관련해선 별도 확인 과정이 없었다.

의뢰 이틀 뒤인 지난달 23일 수목원 측은 병원 측에 소각 여부 확인 전화를 걸었다. 이때 병원 측은 “소각 신청했고, 처리됐다”는 취지로 답했다.

하지만 이후 두만의 소각에 대한 정보공개청구가 들어오자 수목원이 다시 병원에 사실 여부를 물었다. 이때서야 병원 측은 “확인 결과 아직 소각되지 않았다”면서 “두만의 사체는 냉동창고에 보관 중”이라고 답했다.

경북대 수의대 동물병원 측은 직원 간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사무 직원이 부검 직원에게 소각을 신청해달라고 한 뒤, 신청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수목원에 답변을 했다”면서 “전적으로 병원장과 담당 직원의 관리 실수이자 책임”이라고 했다.

두만의 사체는 오는 13일 수목원 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소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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