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사퇴" "이재명 출당"..민주당원들 '투표 전쟁'
[앵커]
대선까지 아직 1년 넘게 남아 있지만, 여권의 차기 후보군 안에선 벌써부터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지자들이 뭉쳐서 서로 상대를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주자들 사이에서도 정책을 두고 대놓고 엇박자를 내기도 합니다. 큰 틀에서 보면 당의 핵심 세력인 친문계의 지지를 놓고 경쟁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권리당원 게시판입니다.
지난 6일부터 '당 대표 퇴진 찬반투표'가 진행 중입니다.
이낙연 대표가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꺼내 들자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자들이 중심이 돼 '투표 시위'에 들어간 겁니다.
그러자 이 대표 지지자들도 맞불을 놨습니다.
'이 지사를 출당시켜야 하느냐'를 역시 찬반투표에 부친 겁니다.
두 투표 모두에 양측 지지자들이 수천 명씩 투표를 했는데, 처음 있는 상황입니다.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 1만명 넘게 참가한 찬반 투표 자체가 처음 있는 일인데요. 헤게모니 싸움, 세 대결이 세게 벌어진 거고요. 당원들 지지 성향을 보여주는 큰 표본이 된, 중요한 의미가 있는 투표라고 봅니다.]
여권 대선주자 1·2위의 지지자들은 이미 '경선모드'에 돌입했단 평가도 나옵니다.
역시 차기주자군에 속하는 정세균 총리도 이재명 지사와 공개적으로 난타전을 진행 중입니다.
정 총리가 이 지사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주장에 대해 "단세포적 논쟁"이라고 지적한 게 시작입니다.
그러자 이 지사가 이번엔 소셜미디어에 노무현 전 대통령 책 중에서 '관료에 포획됐다'는 구절을 골라 올려놨습니다.
정 총리가 재정 건전성만 강조하는 경제관료들에게 포획당했다고 우회 비판한 걸로 보입니다.
친이재명계인 정성호 의원도 "돼지 눈엔 돼지만 보인다"는 비판 글을 올렸습니다.
이에 대해 정 총리 측은 "신경 쓰지 않겠다"면서 일단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일찍 막이 올라버린 여권 주자들 사이의 신경전은 앞으로 더욱 노골적이고 치열해질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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