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는 얼고 시동은 안 걸리고..전국이 '냉동고 한파'
[앵커]
어제(7일) 그제 출퇴근길에 고생한 분들 많았는데, 오늘도 힘겨운 하루였습니다. 수도가 얼어서 터지는가 하면 차 시동이 안 걸리거나 집에 전기가 끊기기도 했습니다. 칼바람 맞으면서 얼음판을 달려야 하는 배달 노동자들 또 추워도 난방 켜기 어렵다고 말하는 쪽방촌 이웃들도 있습니다.
이예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귀마개를 하고 발길을 재촉합니다.
두꺼운 옷도 입었습니다.
하지만 북극에서 온 찬 공기를 막아내기엔 부족합니다.
[류영진/서울 노량진동 : 전날보다 많이 추운 거 같고. (특히) 손이나 귀, 발…]
[이모 씨/대구 : 일 때문에 (서울 왔는데) 귀가 너무 시려가지고. 목도리도 안 가져와서 저기에서 한 개 샀어요.]
차 시동이 안 걸립니다.
폭설엔 미끄러졌지만, 추위엔 시동조차 안 걸리는 겁니다.
골목의 눈은 여전히 위험합니다.
[정태성/서울 용산동2가 : 집에서 골목에서 나오는데 굉장히 힘들었어요. 사람이 밟고 차가 밟아서 완전 빙판이 된 거죠.]
물이 나오질 않습니다.
[어! (나와요, 이제?) 아뇨. 수돗물도 안 나오는데요.]
전국 곳곳에서 수도계량기와 수도관이 얼어 터졌습니다.
그제부터 오늘 오후 7시 반까지 접수된 것만 647건입니다.
[이우천/상수도사업관리본부 주무관 : 예년보다 훨씬 많이 동파가 발생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만히 서서 맞기에도 날카로운 바람인데, 배달노동자는 찬 바람 속을 달려야 합니다.
[임상현/배달노동자 : 여기 토시 있거든요? 여기에서 손가락을 못 꺼내요. 끊어질 것 같아요. 평창에 가서 손가락 꺼내 놓은 느낌.]
[이성수/배달노동자 : 계속 바퀴 미끄러지고 그래서 발 짚고 가고. 오토바이가 올라갈 수 없으니 세워 놓고 걸어가고.]
연탄 구멍 사이로 빨간 불이 새어 나옵니다.
영등포 쪽방촌입니다.
연통으로 흰 연기가 나옵니다.
따뜻하게 보내고 있을까?
[A씨/쪽방촌 주민 : 기름 값이 많이 들어가니까 아껴 때야 하잖아요. (춥죠.)]
[김옥자 : (얼지 말라고) 물을 군데군데 틀어 놨어요.]
이런 가운데 서울과 인천, 광주의 7만8천여 가구는 정전으로 고생했습니다.
한전 측은 추위 때문이 아니라고 했지만, 주민들은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화면제공 : 시청자 김인혁·유진영·이민용)
(영상취재 : 정상원·최무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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