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뚫은 '영업익'..삼성전자 작년 36조, LG전자 첫 3조

노정연 기자 입력 2021. 1. 8. 20:25 수정 2021. 1. 8.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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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대면 수요에 반도체가 실적 개선 주도..스마트폰·가전 '선전'
LG, 전 세계적 '집콕' 확산에 TV·생활가전 판매 호조 역대 최고 실적

[경향신문]

삼성전자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도 지난 한 해 36조원가량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실적은 3분기에 비해 하락했으나 전년 동기보다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LG전자도 지난해 영업이익 3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8일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36조2600억원, 35조95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2019년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2.5%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29.5% 늘어났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비대면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주력 분야인 반도체 사업이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등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하며 정보 처리·보관, 통신, 가전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스마트폰·가전 등 세트 사업까지 선전하면서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9조원, 매출 61조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7%, 1.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실적은 ‘펜트업(pent up·억눌린)’ 수요 폭발로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던 직전 3분기 대비 영업이익과 매출이 각각 27.13%, 8.9% 감소했다. 4분기 들어 반도체 가격 하락과 원·달러 환율 급락, 스마트폰 판매 감소 등 복합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4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4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특수를 누린 3분기(5조5400억원)에 비해 소폭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3조4500억원) 대비 1조원 넘게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지난해 1분기 3조9900억원, 2분기 5조4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부문은 지난해와 비슷한 2조원대 중반, TV와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부문은 지난해 동기(8100억원)와 비슷한 8000억~1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펜트업 특수를 누린 3분기보다는 하락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록다운(이동제한령)과 패널가 상승 등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LG전자도 코로나19로 증가한 ‘집콕’ 수요를 흡수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 세계적인 ‘집콕’ 확산으로 주력으로 하는 생활가전과 TV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LG전자는 이날 지난해 영업이익이 3조1918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LG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647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535.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4분기 매출도 16.9% 늘어나면서 하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자 가전과 TV의 온라인 판매를 늘리고 마케팅 비용과 원가 구조를 개선해 수익성을 확보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 LG전자 실적을 이끈 가전(H&A사업본부)과 TV(HE사업본부) 부문에서 각각 3000억원대와 2000억원 초중반대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는 LG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4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집콕’ 트렌드 지속에 따라 가전 사업의 성장세가 이어지며 최고 기록을 재차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도 주력사업에선 신가전과 올레드TV가 선전하고, 신사업인 자동차부품은 3분기경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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