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왜 반복되는가, 평화는 어떻게 유지되고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책과 삶]
[경향신문]
권력 쟁탈 3000년
조너선 홀스래그 지음·오윤성 옮김
북트리거 | 632쪽 | 3만7000원
인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시대와 지역을 초월해 모두가 평화를 꿈꾸고, 또 목소리 높여 외치면서도 정작 현실에선 죽고 죽이는 전쟁이 끊이질 않는다. 전쟁이 낳는 온갖 폐해와 참상을 익히 알면서도 그렇다. 전쟁이 계속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권력 쟁탈 3000년>(원제 A Political History of the World: Three Thousand Years of War and Peace)은 기원전 1000년부터 현대까지 3000년에 걸친 전쟁과 평화의 인류사를 들여다보며 전쟁이 이어지는 원인을 찾아보는 책이다. 저자 조너선 홀스래그(브뤼셀 자유대학 국제정치학 교수)는 “중국 역사의 최소 3분의 1, 로마제국 역사의 절반 이상은 전쟁 중이었고, 1776년 수립된 미국이 지금까지 전쟁을 벌인 시간은 100년이 넘는다”며 “지금도 전쟁은 이어진다”고 말한다.
시공을 넘나들며 전쟁을 탐구한 저자는 전쟁이 몇 개의 반복되는 원인으로 시작된다고 말한다. 가장 큰 이유는 지배자의 권력과 야심이다. ‘전쟁이 정치행위’라는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이어 현대 국제정치학에서 말하는 국가 간의 ‘안보 딜레마’, 교역로 장악 등을 통한 수익의 독차지 욕망, 종교가 대표적이다.
저자는 역사적으로 보면 평화를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전쟁의 공포”였고, “인간의 도덕성에 기대어서는 결코 평화를 유지할 수 없다”고 말한다. 권력이든 돈이든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는 점에서 전쟁은 어쩌면 앞으로도 계속된다는 우울한 전망이다. 책은 전쟁의 원인을 제대로 인식하고 평화정착을 위해 지금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다같이 고민하자고 말한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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