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무우수갤러리 오픈 기념 기획전 '단청'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2021. 1. 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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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장수풍뎅이. 황두현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에 새로 문을 연 무우수갤러리(대표 조수연)에서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개관 첫 전시로 ‘단청’展을 연다.

전통 미술의 현대화에 앞장 서고자 하는 무우수갤러리에서는 갤러리의 첫 문을 여는 전시로 오지수 큐레이터는 ‘단청’을 주제를 선정하고, 전통 단청의 현대화에 앞장서고 있는 작가선정에서부터 전시내용에 이르기까지 고심 끝에 이번 전시를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전시에는 단청과 관련된 회화, 사진, 영상, 음향, 설치 등 20여점이 전시된다.

화강암패널-초내리기. 문활람


문활람 작가의 고구려 강서중묘 고분벽화 주작 모사도는 단청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문활람 작가는 일본 동경예술대학 대학원 문화재보존수복학과에서 석사, 박사과정을 통해 문화재 모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작가이다.

노재학 작가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오랜 시간 속에서 만들어진 전통 단청의 아름다움을 예술적으로 잘 끌어내는 작가이다. 단청이란 주제로 많은 작품 활동과 저서에 매진해 왔다. 한 장의 제대로 된 사진을 남기기 위해서 같은 장소를 수십 번 찾아가고, 수백 번의 셔터를 눌러 한 장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애착과 작품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작가다.

창덕궁 신선원전 내부닫집 천정단청. 노재학


최문정 작가는 중요무형문화재 48호 단청장 전수교육조교이자 경상북도 문화재위원회 문화재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단청 문화재에 지금까지 여러 방면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어왔던 작가이다.

실제로 단청 채색 현장에서 단청을 하며 전통단청은 물론 전통 단청의 현대화에 노력을 기울여왔던 작가이기도 하다. 단청의 독특한 문양과 색감을 활용하며 나름의 새로운 구상으로 작품세계를 펼쳐가는 작가다.

유년의 정원. 최문정


이양선 작가는 단청에서 잘 나타나는 오방색을 활용하여 한국의 철새, 무궁화 등을 작품 주제로 활발하게 작업해온 작가로 세종미술인상의 수상자다.

오랜 작업 활동에서 오방색을 응용하며 한국적인 작가만의 작품의 세계를 이끌어내었고,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작가이다.

숲3. 이양선


황두현(회화, 설치) 작가는 문화재수리기능자, 기술자(단청)로 청년 단청미술계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젊은 작가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전통문화우수상품전에 대상 수상자이기도 한 황두현 작가는 전통 단청을 레고라는 장난감과 곤충, 운동화에 대입시키며 작가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선보이는 앞으로 주목할 작가이다.

최경준(이음, 잇다) 작가는 여러 미디어 작품 활동을 활발하게 작업해 온 젊은 작가로 환경부 주관 환경 포스터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한 실력자이다. 영상미술을 잘 활용하여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잘 드러내는 작가로 미디어아트와 문화유산을 연결 짓는 작업에 동참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단청 전시에서는 단청이 갖는 예술적 가치를 영상으로 잘 표현했다.

영상. 최경준


정금률(Yuri jung, 음향) 작가는 다양한 소리를 이용하여 공간을 표현하고, 재생되는 음향으로 공간의 재현, 확장, 변형을 추구하는 작가이다. 색은 각각의 파장을 가지고 있고 시신경이 그 파장들을 받아들여 인지하고 구분해내는데, 이것은 사람이 소리를 감지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기도 하다. 단청의 이미지를 소리의 패턴인 리듬과 화성으로 표현하여 스피커가 장치된 천장에서 그 소리들을 재생하는 방식으로 작업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단청은 청색·적색·황색·백색·흑색의 다섯 가지 색을 기본으로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목조 건축물에 다양한 무늬와 그림으로 그려졌다.

한국 단청은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부터 그 기원과 역사를 찾아볼 수 있고 주변국 단청과는 차별화된 한국만의 특색을 갖고 발전·변모했다. 다양한 문양 조합과 오방색이라는 강한 색으로 이루어진 단청은 다양한 목적을 갖고 건축에 행해졌는데, 그 가운데 장엄적 기능은 여러 분야로 활용되었다.

독특한 색의 조합과 다양한 문양으로 이루어진 한국의 단청은 우리나라 관공서에서는 물론 각종 국제 행사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사용되며, 한국 문화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표상되어 왔다.

이번 전시는 단청의 예술적 가치에 대해 다시 돌아볼 기회가 될것으로 기대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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