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김주찬, 생애 최고의 순간..KS 물줄기 바꾼 '8회의 주루'

이선호 2021. 1. 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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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베테랑 김주찬(41)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두산 베어스의 코치로 변신했다.

두산은 8일 김주찬을 주루코치로 영입했다고 공식발표했다.

김주찬은 현역 생활 의지를 안고 KIA와 결별하고 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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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선호 기자]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베테랑 김주찬(41)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두산 베어스의 코치로 변신했다. 두산은 8일 김주찬을 주루코치로 영입했다고 공식발표했다.

김주찬은 현역 생활 의지를 안고 KIA와 결별하고 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 마지막 불꽃을 태울 새로운 팀을 찾는데 실패했다. 두산이 때마침 주루코치 자리를 제안했고 고민끝에 은퇴와 함께 지도자 생활을 하기로 결심했다. 

김주찬은 "시원섭섭하다. 최선을 다해 현역에 대한 미련은 없다"며 "야구를 하면서 감사했던 분들도 너무 많고 지나보니 감사했던 순간들도 너무 많았다. 변함없이 응원해주셨던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응원해주셨던 모든 순간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은퇴사를 남겼다. 

지난 2000년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삼성에 입단해 롯데를 거쳐 KIA에서 호타준족의 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통산 1778경기, 타율 3할, 1887안타, 782타점, 1025득점, 388도루를 기록했다.

그에게 2017시즌은 잊을 수 없는 해였다. 절친 이범호(현 KIA 퓨처스 총괄코치)와 함께 KIA의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직후 '2+1년'에 두 번째 FA 계약을 맺었다. 

은퇴사에서 현역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17년 자신의 생애 첫 우승을 꼽았다. "아무래도 우승했을 때가 아닐까 싶다. 첫 우승이어서 그런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고 말했다. 잊지 못할 명장면도 연출했다.

당시 김주찬은 2차전에서 투혼의 주루플레이로 한국시리즈의 물줄기를 가져왔다. KIA는 1차전에서 두산에 패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2차전에서는 에이스 양현종이 호투를 펼쳤으나 좀처럼 득점을 못해 7회까지 0-0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김주찬은 이날 1회와 3회 연속으로 병살타를 날려 선제점 기회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빗맞은 2루타를 터트려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진 1사1,3루에서 나지완의 3루 땅볼이 나왔다. 김주찬은 병살을 막기 위해 홈에 돌진했고 런다운에 걸렸다. 

그러나 쉽게 죽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포기하지 않고 런다운을 반복했다. 그런데 두산 포수 양의지가 협살 태그가 아닌 3루까지 쇄도하던 최형우를 잡기 위해 볼을 뿌렸다. 주자 2명을 모두 잡으려는 의도였으나 송구가 약간 쏠렸다. 김주찬은 이 틈을 노려 홈으로 돌진해 득점을 올렸다.

사생 결단의 주루로 결승점을 만들었다. KIA는 1-0으로 승리, 시리즈 흐름을 바꾸었다. KIA는 여세를 몰아 내리 4연승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고 김주찬은 포효했다. 묘하게도 3년 지난 후 두산의 주루코치로 부임했다. 두산은 아픔을 안겨주었지만 김주찬의 주루능력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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