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안 걸려요"..긴급출동 먹통에 발 동동
<앵커>
추워진 날씨에 또 얼마 전에 눈까지 오면서 차 때문에 고생했던 분들 많으실 것입니다. 교통사고도 많았고 특히 이런 날에는 갑자기 차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도 많아서 어제(7일)오늘 보험사의 긴급 출동 건수가 21만 건이 넘었습니다.
이 내용 취재한 김정우 기자 리포트 보시고, 계속해서 서동균 기자가 앞으로 날씨 전망까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폭설과 함께 찾아온 한파에 도로는 거대한 빙판으로 변했고, 곳곳에서 사고가 속출했습니다.
이런 교통대란을 피했더라도 배터리가 말썽인 경우가 많습니다.
기온이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지면서 배터리 성능이 평소 30% 이하 수준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날이 추워서 전압이 떨어지거든요. 정비소로 이동해서 점검 꼭 받아보시고요.]
보험사에는 긴급출동 요청이 쇄도했습니다.
그제와 어제 이틀 동안 긴급 출동이 무려 21만 건에 달합니다.
[정용일/삼성화재 출동대행업체 대표 : 평상시에 한 10~15건 정도 출동량이 하루에 나왔는데, 어제하고 오늘하고 한 2배 정도.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정신없이 바쁩니다.]
그러다 보니 보험사 콜센터 연결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김민환/서울 영등포구 : 보험 콜센터 통해서 처리를 하려고 했는데, 30~40분 동안 계속 먹통이더라고요.]
사고 처리나 차량 견인 등의 긴급한 지원이 늦어지면서 발을 동동 구른 운전자가 많았습니다.
한파에 배터리가 방전된 전기차 운전자는 더 큰 곤욕을 치렀습니다.
[A 씨/전기차 운전자 : (정비사가) 점프를 해줬습니다. (그런데) 3초 이따가 경고음이 '삐삐삐삐' 하면서 시동이 꺼졌어요. 먹통이 됐어요. 그걸 5~6차례 했는데. '나는 도저히 모르겠다' 그렇게 말하고 가버리셨죠.]
[이호근/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영하 15도, 18도면요. (전기차) 일 충전주행거리가 훨씬 저감될 수밖에 없습니다. 일 충전주행거리가 400km인 차가 하늘이 두 쪽 나도 200km밖에 못 갑니다.]
한파가 당분간 이어지는 만큼 가능하면 실내에 주차하고, 배터리를 단열재로 보호해줄 것을 전문가들은 권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최호준, 영상편집 : 박진훈,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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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기자fact8@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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