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법 통과에 김용균母 눈물 "우리 자식 돌아오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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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 고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 단식농성 해단식에서 포옹하고 있다. 2021.01.08. photocdj@newsis.com

중대재해법(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안)이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정의당과 산업재해 희생자 유가족들이 농성을 종료했다. 이들은 중대재해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에서 29일째 단식을 이어 왔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단식농성단 해단식에서 "이제 중대재해법은 아쉬운 첫발을 뗐다"며 "누군가 일하다 죽거나 다치면 대표이사에게 책임을 묻고, 기업에게는 징벌적 손해배상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농성을 함께 한 유가족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중대재해법 제정 논의 과정에서 보인 거대양당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이곳 국회에서 한파보다 더 차가웠던 것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태도였다"며 "법이 발의된 지 반년이 훌쩍 지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양당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기업의 입장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은 '개혁유예' 정당이었다"며 "노동자, 사회적 약자의 삶을 검찰개혁만큼 소중히 여기는 민주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5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자를 끝내 저버린 중기부와 박영선 장관에게 끝끝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아직은 아쉽지만 이제 시작인만큼 정의당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여전히 유예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고 한 사람이라도 더 살려내겠다"며 "제대로 된 중대재해법을 완성할 때까지 저희들의 싸움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오른쪽)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 단식농성 해단식에서 고 이한빛 PD 아버지 이용관씨, 고 김용균 어머니 김미숙씨를 위로하고 있다. 2021.1.8/뉴스1

단식 농성 중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던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는 "5인 미만 사업장 제외 등을 비롯한 열악한 현장의 노동자들이 더 이상 다치거나 죽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이 법 다음의 과제를 노정해야 한다"며 "해야 할 일이 여전히 너무나 많다"고 지적했다.

강 원내대표는 "더 이상 우리 사회가 노동자의 부주의를 탓하고 시키지도 않은 일을 했다며 채근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동원해 안전 예방 조치를 다 해가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고 밝혔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고(故)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는 "법이 통과되고 한편으로 우리 유족들은 울었다. 아무리 이렇게 노력해도 우리 자식들은 돌아오지 않는다"며 "다른 사람들 살리겠다고 30일 가까이 끼니를 굶어가며 우리를 죽여왔다"고 말했다.

이어 "법 통과 과정 동안 국민의힘에서 엄청 막았다. 참 비참한 현실이었다"며 "우리 국민들이 이렇게 똘똘 뭉쳐서 하니깐 만들어졌다. 앞으로도 몸 추스리고 이 법의 허술한 점 보완하려고 또 다시 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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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민 기자 aevin5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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