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감성> '사유하는 피아니스트' 조재혁..음악 여정은?

이은주 작가 2021. 1. 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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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오는 20일, 유명 피아니스트 조재혁 씨가 새해 첫 국내 무대에 오릅니다. 

코로나 여파로 한 차례 연기됐다가 다시 무대에 서는 건데요. 

그에게 음악은 어떤 의미일까요. 

지성과 감성에서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우수에 젖은 선율.

절제된 낭만이 돋보입니다.

오는 20일 ‘올 댓 라흐마니노프’ 공연을 앞둔 조재혁 피아니스트, 새해 첫 국내 무대에 서는 곡은 피아노 협주곡 3번입니다.

인터뷰: 조재혁 / 피아니스트

“처음에는 굉장히 조용히 그리고 소박하게 시작하지만, 그 안에는 말도 못 하는 비통함도 있고 너무 사랑스러운 면도 있고 환희, 승리, 그런 모든 인생 드라마가 다 들어있는 곡이어서...”

이 곡은 ‘피아니스트의 무덤’으로 불릴 만큼 악명이 높습니다.

초인적인 기교, 상상을 뛰어넘는 감수성, 곡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요구합니다.

인터뷰: 조재혁 / 피아니스트

‘라흐마니노프 곡은 굉장히 장중하고 무겁고 아주 심각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과묵하고 겉으로 보기에도 어렵게 보이는 분이 서정적으로 노래하기 시작하면요, 그 어느 멜로디보다도 더 서정적으로 사람의 가슴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면이 있어요.“

다섯 살에 처음 만난 피아노와의 인연. 

열여섯 살에 홀로 떠난 미국 유학길.

잠시 길을 잃은 적도 있지만 그가 45년 음악 여정을 계속 이어가는 이유는 인류 문화유산을 계승하려는 소명의식에 있습니다. 

인터뷰: 조재혁 / 피아니스트

”음악은 종이 위에 쓰인 소리로 된 유산인데요. 그 깊이를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경이로운 세계가 있더라고요. 인류가 담긴 문화유산을 제가 직접 연주하고 연구하고 또 계승하는 롤(역할)을 할 수 있다면...“

‘사유하는 피아니스트’ 조재혁, 음악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이상의 정신세계라고 하는데요.

음악의 가치를 알아가는 그의 여정은 지금도 계속됩니다. 

인터뷰: 조재혁 / 피아니스트

”정신세계, 이념의 세계, 또 무아의 세계까지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말로는 안 되지만 소리로 음악으로는 되잖아요. 이번에 하는 (라흐마니노프) 연주는 그 전과는 많이 다를 거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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