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사실상 셧다운, 수도계량기 터짐·눈길 사고 속출(종합)

우장호 2021. 1. 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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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북극발 한파 사흘째 지속, 눈 관련 사고 잇따라
10일까지 최대 30cm 이상 눈 더 내릴 듯, 사고 유의해야
이틀간 300여편 항공기 결항, 2만여명 체류객 발 묶여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북극발 한파가 사흘째 기승을 부리고 있는 8일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제설차가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2021.01.08.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올겨울 가장 강력한 추위가 기승을 부린 제주 지역에 폭설과 강풍으로 인한 사고가 잇따랐다.

8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소방당국은 인원 52명과 장비 18대를 투입해 각종 안전사고에 대응했다.

많은 눈이 내려 쌓이면서 눈길 미끄러짐 사고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7시40분께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인근 거리에서 A(67)씨가 눈길에 미끄러져 출동한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귀포 안덕면에서는 눈길에 차량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안덕펌프서부구조대가 출동, 인원 8명과 장비 2대를 동원해 안전조치에 나섰다.

제주시 조천읍에서는 기름을 실은 탱크로리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출동한 소방당국이 2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고임목을 설치했다.

낮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면서 제주 시내에서는 수도 계량기 동파 사고도 10건 이상 접수됐다.

[제주=뉴시스]강경태 기자 = 제주도 전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8일 오전 제주시 연동 신제주로터리 인근 도로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1.01.08. ktk2807@newsis.com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이날 하루에만 14건의 계량기 동파 신고를 접수하고 교체 작업에 나섰다.

기상청 지역별상세관측자료(AWS)에 따르면 이날 제주시 낮 최고기온은 영상 1도에 머물렀다. 강한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5~6도 이상 낮아 수도계량기가 추위를 견디지 못한 것이다.

눈보라와 강풍 영향으로 제주기점 항공기 운항이 사실상 셧다운(일시적 업무중단) 상태에 빠진 제주공항에서 이날 이륙에 성공한 항공기는 총 5대로 파악됐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제주에서 승객을 태우고 첫 이륙에 성공한 항공기는 진에어 LJ952편이다. 이 항공기는 승객 111명을 싣고 이날 오후 3시23분께 김포로 향했다.

이어 아시아나 OZ8174편 등 총 3편이 잇달아 활주로에 올라 대구와 김포로 떠났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북극발 한파가 사흘째 기승을 부리고 있는 8일 제주국제공항에 굵은 눈발이 날리고 있다. 2021.01.08. woo1223@newsis.com

승객을 태운 항공편은 총 4편이고, 오전에 제주공항에서 김포로 향한 대한항공 KE1722편은 승무원만 태운 채 제주를 떠났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제주공항은 총 202편의 항공기가 운항할 예정이었지만, 기상이 악화하면서 197편이 사전 결항 조치됐다.

현재 제주공항은 이륙과 착륙 방향 모두에 급변풍 특보가 내려져 있다. 특보는 이날 자정께 모두 해제될 예정이다.

다만 대설 특보는 오는 9일 낮 정오께 해제될 전망이어서 항공기 정상 운항 여부는 내리는 눈의 세기와 바람의 정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틀간 항공기 운항 차질로 총 330여편이 결항된 가운데 2만여명 넘는 체류객 해소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제주도는 공항 내 체류객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매뉴얼에 따라 항공청이 발령하는 상황단계에 맞춰 안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산지와 북동부 지역에는 대설경보가, 나머지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지난 6일 이후 한라산 등 제주도 산지에 내려진 한파경보도 유지되고 있다. 한파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5도 이상 내려가 3도 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또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이하의 강추위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나 급격한 저온현상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피해가 예상될 때도 발령된다.

한라산에 한파주의보는 여러 차례 내려졌지만, 한파경보가 발표된 것은 한파특보가 도입된 1964년 12월 이후 약 5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만들어진 눈구름대가 지속해서 유입돼 오는 10일까지 제주도 산지에는 최대 30㎝ 이상의 많은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오는 10일 오전까지는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눈이 내리고, 물결이 매우 높게 일면서 항공기와 여객선이 지연되거나 결항하는 등 운항에 차질도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이 내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시거리가 매우 짧은 곳이 있겠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내린 눈이 쌓이면서 얼어 도로가 미끄럽겠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주 지역 기상악화로 대부분 항공기가 결항한 8일 오후 3시23분께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승객을 태운 첫 항공기 진에어 LJ592편이 힘차게 이륙하고 있다. 2021.01.08. woo1223@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woo1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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