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간 韓실무단, 상황 점검·해법 고심..최종건도 10일 방문

김미경 입력 2021. 1. 8. 18:09 수정 2021. 1. 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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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억류 중인 선박과 선원 문제 논의를 위해 정부 실무대표단이 7일(현지시간) 현지에 도착한 가운데 '억류 해제' 대책을 논의하는 등 현지 상황 점검에 나섰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도 오는 10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이란을 방문, 한국 선원 억류 문제를 최우선으로 협상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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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대책 마련 분주..선원 접촉 계속
동결자금 우선 논의하자는 이란
"韓방문은 자금 논의, 선박문제 사법절차 사안"
나포 문제엔 환경오염 주장하지만 근거제시 無
선박 억류 장기화 가능성 우려도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란에 억류 중인 선박과 선원 문제 논의를 위해 정부 실무대표단이 7일(현지시간) 현지에 도착한 가운데 ‘억류 해제’ 대책을 논의하는 등 현지 상황 점검에 나섰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도 오는 10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이란을 방문, 한국 선원 억류 문제를 최우선으로 협상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란 측은 이번 한국대표단의 이란 방문이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 문제라고 선을 긋는 한편, 선박 억류는 외교적 협상이 아닌 사법절차를 통해 풀어갈 사안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있어 조기 석방이 힘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란에 억류된 한국 선박과 선원들의 조기 석방을 협상할 정부 대표단 단장 고경석 아프리카중동국장이 6일 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8일 외교부에 따르면 고경석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우리 대표단은 전날 이란 테헤란에 도착했다. 이들은 주이란대사관측과 소통하면서 현지 상황을 점검하고, 이란과의 협의 대책을 논의했다. 이란 정부는 이번 선박 억류 문제가 환경오염 등 기술적 사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는 외교채널을 통해 이란 측에 관련 근거를 제시할 것을 요청했으나, 이란 측의 응답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표단은 이란 측이 주장하는 환경규제 위반 등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사법절차가 진행될 경우 선원들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역시 법률적 측면에서 필요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주이란한국대사관 직원 3명은 한국 선원들이 억류돼있는 반다르아바스항에 도착해 영사접견을 시작했으며, 유정현 주이란대사는 전날 오후 9시48분(현지시간)부터 이란 당국 주선으로 한국케미호 선장과 전화통화를 가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선장과 통화를 통해 선박 내 한국인을 비롯해 선원 전원이 건강상태가 양호하고, 식사·난방·비축물품 상태 등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도 외교관과 현지 선원들과의 접촉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억류 선원들이 국내에 있는 가족들과도 조속히 통화할 수 있도록 주선한다는 방침이다.

최종건 1차관도 10일 일요일 새벽에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다. 이란 현지 도착 후 카운터파트인 아라치 이란 외교부 정무차관과 회담을 갖는 등 이란 주요인사들과 접촉해 유조선 억류, 한국내 원유수출대금 동결 및 양국 현안에 대해 적극 협의할 예정이다.

한편 주요 외신들은 이란이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 70억달러(약 7조6000억원)를 돌려받기 위해 한국케미를 나포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란은 2010년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이 계좌를 통해 원유 수출 대금을 받아왔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2018년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려 이 계좌를 통한 거래가 중단됐고, 이란 정부는 동결자금 해제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란에 억류된 한국 선박과 선원들의 조기 석방을 협상할 정부 대표단 단장 고경석 아프리카중동국장과 단원들이 6일 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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