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랜딩카지노에 보관 145억, 카지노 보안팀도 몰랐다

고동명 기자 2021. 1. 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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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일어난 랜딩카지노 운영사인 람정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8일 입장문을 내 재차 사라진 돈이 카지노와 무관하고 운영이나 재정에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카지노가 위치한 제주신화월드 운영사인 람정제주개발 역시 같은 입장을 밝혔다.

람정측에 따르면 사라진 자금은 홍콩 상장법인인 랜딩인터내셔날이 카지노에 맡겨놓은 것이다.

그렇다면 랜딩인터내셔날은 왜 거액의 자금을 자국이나 금융기관이 아닌 대한민국 제주도에 있는 카지노에 맡겼고 어떤 용도였느냐 하는 궁금증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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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는 물품보관소에 위치, 직원들도 몰라..출입시 명부 작성
홍콩 상장 부동산기업이 왜 제주에 거액 보관했는지도 의문
© 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 한 외국인전용 카지노에서 사라진 145억원의 용도는 무엇일까?

사건이 일어난 랜딩카지노 운영사인 람정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8일 입장문을 내 재차 사라진 돈이 카지노와 무관하고 운영이나 재정에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카지노가 위치한 제주신화월드 운영사인 람정제주개발 역시 같은 입장을 밝혔다.

람정측에 따르면 사라진 자금은 홍콩 상장법인인 랜딩인터내셔날이 카지노에 맡겨놓은 것이다.

유력한 용의자인 말레이시아 직원(50대 여성) A씨를 횡령 혐의로 고소한 주체도 람정측이 아니라 피해자인 랜딩인터내셔날이다.

그렇다면 랜딩인터내셔날은 왜 거액의 자금을 자국이나 금융기관이 아닌 대한민국 제주도에 있는 카지노에 맡겼고 어떤 용도였느냐 하는 궁금증이 뒤따른다.

타국 카지노에 거금을 보관한 랜딩인터내셔날은 어떤 기업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랜딩인터내셔날은 2018년 8월 중국 공안에 체포된 양즈후이 회장이 40대였던 2006년 설립한 뒤 단기간에 부동산 개발로 급성장했다.

2013년 제주신화역사공원에 8억달러 규모를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밝혀 화제가 됐다.

당시 기준으로 자산은 1조4400억원이며 아파트와 빌라개발, 호텔건설 및 운영, 유통센터 운영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처음 알려지고 나서 카지노 고객을 대상으로 한 환전용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지만 람정측이 관련성을 부인하면서 자금 용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News1 DB

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카지노는 합법적으로 환전소를 운영할 수 있고 환전용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랜딩카지노에서 사라진 돈은 람정측도 밝혔듯 고객 환전용이 아니다.

돈이 보관된 금고는 가정용 금고가 아니라 금융기관에서 사용하는 대형금고여서 혼자서 쉽게 열 수 있는 구조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금고 위치도 물품보관소에 있으며 출입시에는 명부를 작성하도록 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사에서 맡긴 거액이 보관된 금고인만큼 극소수만 드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돈과 함께 사라져 현재 경찰이 행방을 쫓고 있는 자금 관리 직원 A씨는 카지노 초기부터 이곳에서 일해왔다고 한다.

자금 관리를 위해 제주에 파견할 정도이니 본사의 신임이 두터웠을 것으로 예상된다. 직책도 평사원이 아닌 임원급이다.

당연히 A씨는 이 자금의 용도 그리고 왜 제주에 보관하는지 등을 알고 있을 공산이 크다.

145억원이라는 거액의 현금을 사과상자에 담으려면 상자 14~15개가 필요하고 무게도 300kg이 넘어 범행은 하루 이틀사이가 아니라 수개월간 장기간에 걸쳐 이뤄졌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카지노 직원 상당수는 금고는 물론이고 145억원의 존재를 전혀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랜딩카지노 노조인 민노총 서비스연맹 제주관광서비스노동조합 LEK지부 관계자는 "카지노 환전소에 금고가 있기는 하지만 145억원이 들어 있는 금고가 별도로 있는지, 그 안에 그런 거액이 들어 있는지는 직원들 대부분이 몰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안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 조차도 돈의 존재를 몰랐을 정도"라며 "최근에는 직원이 해고 통보를 받고 경영 악화로 직원들 복지 증진이 지지부진한데 이런 거액이 발견돼 허탈하다"고 전했다.

제주관광서비스노동조합 LEK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 "카지노 최고운영책임자는 이번 사건의 진상조사 결과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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