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는 줄고 매물은 쌓이네'..치솟던 전셋값 안정되나

강진구 2021. 1. 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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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치솟았던 전셋값이 새해 들어 조금씩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임대 수요는 조금씩 감소하고 있으며, 시장에 매물도 쌓여가는 중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상반기 예정된 재건축 이주 수요와 연초 학군 수요 유입 등이 겹치며 비수기에도 전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신축 아파트에서 나오는 매물도 과거만 못해, 뚜렷한 정책 보완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상승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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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과 세입자 간 줄다리기가 시작
전셋값 하락 단정 어렵다 지적도
7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치솟았던 전셋값이 새해 들어 조금씩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임대 수요는 조금씩 감소하고 있으며, 시장에 매물도 쌓여가는 중이다. 다만 여전히 실거래가가 상당히 높고, 이주 예정 수요도 많기에 전셋값 하락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4일 기준 120.2였다. 이는 전주보다 0.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 수치는 지난달 21일 이후 2주 연속으로 낮아지고 있다. 수급지수가 떨어진다는 것은 공급이 수요보다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서울 전세 수요는 더 가파르게 줄고 있다. 지난해 11월 16일 전세수급지수가 133.3까지 오른 이후 점차 하락하는 중인데, 이달 4일 기준으로 127.3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세난 초기였던 지난해 10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수급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은 매물 증가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8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전월 대비 47.4% 증가한 1만8,067건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8월 말과 유사한 수준의 물량이다.

전세 상승세도 다소 둔화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26% 올랐다. 이는 지난주 상승률보다 0.03%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서울은 같은 기간 0.13% 오르며, 2주 연속 동일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호가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거래량은 줄고 있지만, 실거래가는 크게 오르는 탓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전용면적 114.97㎡는 2일 24억7,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마포구 아현동 '아현아이파크' 전용면적 111.11㎡ 또한 6일 12억원에 전세 거래됐다. 둘 다 해당 단지 신고가였다.

시장에선 집주인과 세입자 간 줄다리기가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송파구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A씨는 "개정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 직후와 달리, 요즘은 전세 매물이 상당하다"며 "드물게나마 신고가에 전세 계약이 이뤄지다 보니, 집주인이 호가를 좀처럼 낮추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전세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상반기 예정된 재건축 이주 수요와 연초 학군 수요 유입 등이 겹치며 비수기에도 전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신축 아파트에서 나오는 매물도 과거만 못해, 뚜렷한 정책 보완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상승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파트 전세수급지수.jpg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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