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미, '중대재해법' 제정에 울먹.."허점투성이 법안 유감"

한주홍 2021. 1. 8. 17: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는 8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양당 합의라는 미명하에 부족하고 허점투성이 법안이 제출돼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21대 국회에서 중대재해법을 가장 먼저 대표발의한 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거대 양당에 법안 제정을 촉구하며 지난해 12월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가기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법안 취지 후퇴 비판하며 정의당 표결 기권
"98.8% 노동자 법보호서 버림받아선 안 돼"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안(대안)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는 8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양당 합의라는 미명하에 부족하고 허점투성이 법안이 제출돼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21대 국회에서 중대재해법을 가장 먼저 대표발의한 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거대 양당에 법안 제정을 촉구하며 지난해 12월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가기도 했다.

중대재해법이 본회의를 통과한 이날은 정의당과 고(故) 김용균 씨 모친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등 산업재해 피해자 유가족이 단식농성에 돌입한 지 29일째 되는 날이다.

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중대재해법 표결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 법안에는 경영 책임자가 면책될 수 있는 조항이 만들어지고, 중대산업재해가 5인 미만 사업장 적용 제외로 또 다른 차별이 기정사실화 되는 등 수긍할 수 없는 내용이 포함됐다"며 "그래서 법이 제정되는 이 자리가 결코 웃을 수 없는 서글픈 자리가 되었음을 국민 여러분께 고백한다"고 울먹였다.

강 원내대표는 제정 반대에 목소리를 높인 경영계와 과도한 입법이라며 처벌 수위 완화에 주력한 정부를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부동의 1위 산재 공화국이라는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경영계에 요청한다. 이 법이 모든 기업주를 잠정적 살인자로 본다는 엄포는 산재가 기업 살인이었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법부에 호소드린다. 그동안 산안법에 따라 산재로 죽은 노동자의 목숨값은 평균 420만원이었다"며 "산재에 대한 사법부의 비판적 인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기업처벌에 상한액만 있는 법의 한계를 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에는 "이 법은 공포 후 3년간은 1.2% 사업장에만 적용된다. 50인 미만 사업장 유예기간 때문"이라며 "98.8%에 있는 노동자의 안전과 생명은 법 보호로부터 버림받았다는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원내대표는 "그러나 국민의 생명·안전을 지키기 위한 중대재해법이 첫 발을 내딛는 건 목숨을 건 단식을 한 유가족과 국민들의 성과"라며 "이 법이 대한민국을 산재 공화국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 역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이 한 해 2000명이 넘는다. 목숨값은 몇 백만 원에 지나지 않는다"며 "오늘 중대재해법 표결에 기권한다. 사업장 규모에 따라 노동을 차별하고, 목숨값을 달리하는 법안에 창성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