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웨이브 리스크' 누른 유동성?..카카오·네이버 모처럼 진격

이승배 기자 2021. 1. 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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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장에서 웅크리고 있던 국내 비대면(언택트) 업종 투 톱인 카카오(035720)와 NAVER(035420)가 용수철처럼 튀어 올랐다.

미국 선거에서 민주당의 '블루 웨이브'로 탄력 받은 미국 빅테크 기업 규제의 불똥이 국내까지 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막대한 유동성이 대형주를 순차적으로 띄어 올리면서 최근 한 달 넘게 소외됐던 인터넷 플랫폼 기업에 투자자가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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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톱2 모두 7%대 급등 마감
"美 빅테크 옥죄기 리스크 있지만
단기충격 예상..장기 성장성 견조"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카카오 대표 캐릭터인 라이언 형상과 눈을 맞추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
[서울경제] 황소장에서 웅크리고 있던 국내 비대면(언택트) 업종 투 톱인 카카오(035720)NAVER(035420)가 용수철처럼 튀어 올랐다. 미국 선거에서 민주당의 ‘블루 웨이브’로 탄력 받은 미국 빅테크 기업 규제의 불똥이 국내까지 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막대한 유동성이 대형주를 순차적으로 띄어 올리면서 최근 한 달 넘게 소외됐던 인터넷 플랫폼 기업에 투자자가 몰려들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7.83% 급등한 43만 4,00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는 이날 장 중 43만 6,000원을 터치하면서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8월 최고가를 찍은 뒤 우하향 추세를 그렸던 NAVER도 이날에는 전일보다 7.77% 솟아올라 31만 2,000원에 종료했다. 연초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카카오와 NAVER를 각각 2,580억 원, 1,620억 원씩 공격적으로 사들였다. 이에 두 종목은 각각 새해 외국인 순매수액 상위 3위와 5위에 올랐다. 엄격한 독과점 규제를 예고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경기회복 시까지 제재를 늦출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며 전일 뉴욕 증시에서 애플(3.41%), 마이크로소프트(2.85%), 페이스북(2.06%) 등 대형 기술주도 상승 마무리했다.

미국 행정부부터 상·하원 의회까지 민주당이 휩쓰는 ‘블루 웨이브’가 현실화되자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가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의 정책이 국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독과점 규제가 강화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국내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도 옥죌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내의 한 증권사의 플랫폼 담당 연구원은 “글로벌 추세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조성될 수 있다”며 “지난해 말 공정위가 NAVER에 지배력을 이용해 쇼핑 노출 순위를 조작했다며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국내에도 규제를 시작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일시적 투자 심리 훼손에 그쳐 기술주의 장기적 성장세는 꺽지 못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 미국 통신 업체 AT&T는 1980년대 반독점법 소송이 제기돼 법원으로부터 최고 강도의 제재인 ‘기업 분할’ 판결을 받았지만 분할 이후에도 이들은 서로 사업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사실상 ‘하나의 기업’으로 운영되며 주가는 장기 우상향 추세를 그렸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기업에 대한 반독점 규제 이슈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규제와 별개로 플랫폼 산업의 성장은 막을 수 없는 추세이며 단기 변동성 확대는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질주한 주가가 부담이기는 하지만 플랫폼 업체는 아직 성장 초기 국면으로 여전히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해 들어 카카오의 목표 주가를 한국투자증권(43만→48만 원), 대신증권(50만→53만 원)이, NAVER의 목표 주가는 현대차증권(40만→42만 원), 삼성증권(37만→40만원) 등이 올려잡았다. 두 기업 모두 성장성이 높은 자회사의 기업 가치를 재평가한 것이 상향 조정의 주된 근거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등의 가치 상향 가능성을 반영해 목표가를 올렸다”며 “올해 카카오는 70%에 가까운 이익 성장을 보여주며 주가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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