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소비 덕봤네..가전·스마트폰 호조
◆ 삼성전자 실적발표 ◆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반도체 가격 하락과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도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8일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7%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61조원으로 1.9% 늘어났다. 시장 전망치인 매출액 61조원, 영업이익 9조3000억원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실적이다.
다만 이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직전 분기(3분기)보다는 둔화된 실적이다. 작년 4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8.9%, 27.1% 감소했다.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4분기 들어 서버용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했고, 원화 가격 강세로 인해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 평택2라인 등 신규 증설 라인 투자 비용도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세트(완성품)사업 역시 환율 영향에 더해 실적이 급증했던 3분기 대비 역기저 효과로 인해 감소세를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이 중 IT·모바일(IM) 부문은 지난해 10월 말 출시된 애플의 신형 아이폰12 흥행과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록다운 등 영향으로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생활가전(CE) 부문은 가전과 TV 모두 실적이 개선됐지만 4분기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할인 판매와 마케팅 비용으로 3분기 대비 수익성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액정표시장치(LCD) 판가 상승으로 적자 규모가 감소한 데 더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매출이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상당히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는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는 3조9000억원대, CE 부문은 9000억원대, 디스플레이 부문은 1조7000억원대, IM 부문은 2조5000억원대에 이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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