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한파에 전국 꽁꽁..내주 중반까지 강추위

[앵커]

전국적으로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면서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습니다.

수십 년 만에 몰아친 기록적인 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는데 다음 주나 돼야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주류 도매점 창고에 쌓아둔 소주가 얼어붙어 하얀색으로 변했습니다.

꽁꽁 언 생맥주는 부피가 팽창하면서 용기 밖으로 빠져나와 못쓰게 됐습니다.

소주가 얼어버릴 정도의 맹추위에도 상인들은 생계를 위해 어김없이 시장을 찾았습니다.

두꺼운 옷으로 중무장을 하고 난로에 화롯불까지 피웠지만, 추위를 이겨내기엔 역부족입니다.

<가현자 / 시장 상인> "손 시리고 등허리 시리고 추운 거야 말해서 뭐 하겠어요. 애들 같으면 이거 집어던지고 집으로 가죠."

외출에 나선 시민들도 모자와 목도리, 장갑 등 방한용품으로 몸을 싸맸습니다.

하지만 옷깃을 파고드는 매서운 찬바람에 실내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박관철 / 강원도 춘천시> "운동을 나왔는데 귀가 떨어져 나갈 것 같고 얼굴도 그렇고 너무 추워요. 춘천이 이렇게 많이 추운 날이 그렇게 없었는데 올해는 너무너무 춥네요."

강과 하천은 물론이고 부산과 울산 등 동해안 바닷물까지 얼었습니다.

기록적인 한파가 찾아오면서 지난해에는 한 번도 얼지 않았던 춘천 공지천이 올해는 이렇게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한반도 전역에 한파경보가 발효된 금요일, 전국의 수은주가 영하 20도를 오르내렸고 광주는 50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습니다.

서해안과 제주지역은 이번 주말 한파와 함께 많은 양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이번 추위는 다음 주 수요일까지 이어지다 차츰 평년 기온을 회복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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