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4분기 영업익 535% 증가한 비결은..'홈코노미'

신중섭 2021. 1. 8. 17:2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언택트' 환경 자리잡으며 가전·TV 판매 호조 지속
스마트폰·전장사업 적자폭 감소도 '한몫'
코로나에도 사상 처음으로 연간 3조원 영업이익
마그나 합작 등으로 올해도 호실적 전망

[이데일리 신중섭 배진솔 기자] 코로나19 사태에도 LG전자(066570)가 지난해 연간 매출액와 영업이익에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에서 전년 대비 500% 이상의 성장을 보이면서 연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초로 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오히려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환경이 자리잡으면서 생활가전과 TV 판매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LG전자가 데이터 분석 전문 업체 알폰소를 인수했다고 7일 밝혔다.(사진=LG전자)
코로나에 ‘생활가전·TV’가 실적 견인

LG전자는 8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 18조7825억원, 영업이익 64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역대 4분기 가운데 최대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매출 17조8798억원, 영업이익 62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전년 대비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16.9%, 535.6% 증가한 수치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19년 4분기 매출액은 16조612억원, 영업이익 101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8년 4분기와 비교해서 각각 1.8%, 34.5% 증가하긴 했으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당시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가 4분기 매출액 4조6161억원, 영업이익 1222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4분기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으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매출액 1조3208억원, 영업손실 3322억원으로 부진에 빠진 탓이 컸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도 4분기 매출액 1조 3552억원, 영업손실 637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에 허덕였다.

지난해 호실적도 생활가전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히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환경이 자리잡으면서 ‘집콕’ 관련 제품이라 볼 수 있는 생활가전 판매가 더욱 늘었다. 여기에 2019년 다소 부진했던 TV시장에서도 주력 제품인 올레드(OLED) TV 등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며 실적 향상에 보탬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왕진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전 호황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재택근무 증가 등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홈코노미(Home+Economy)’ 영향으로 분석된다”며 “미국에서 주택 판매가 많아지고 있는 흐름도 가전 판매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최보영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도 “코로나19 여파로 가전과 TV 등 판매 실적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스팀청소기 등 위생 신가전에서 지속적인 호조를 보인 것이 이번 호실적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전장사업 적자폭 개선도 한몫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 부문과 전장사업을 맡은 VS 사업부문의 적자 폭 감소도 지난해 호실적의 이유로 꼽힌다. MC 사업본부는 지난 2019년 4분기 33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북미·중남미에서 보급형 휴대폰 매출 확대 등으로 지난해 4분기엔 2000억원 초중반대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1000억원가량 적자가 줄어든 셈이다. VS 사업 부문도 유럽·북미 자동차 시장의 회복세로 2019년 4분기 영업손실 637억원에 비해 200억~300억원가량 감소한 300억~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흐름을 살려 올해 실적은 더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LG전자는 전장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최근 세계 3위 자동차 부품회사인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파워트레인 부문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마그나와의 합작법인 설립으로 VS부문 적자 폭이 많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전장 사업이 가전 사업 등에 이어 많은 비중의 매출을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보영 애널리스트도 “그동안 LG전자는 VS 사업 부문에선 북미 지역만 공략했었는데 마그나와의 합작으로 유럽 지역에서도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MC 사업본부의 실적 개선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LG전자는 올해 돌돌 말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LG 롤러블’(가칭)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MC 사업 부문에서 흑자 전환을 이뤄낸다는 목표다.

신중섭 (dotori@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