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뭔 난리야" 한파 속 정전..3만 8천 가구 덜덜
<앵커>
이 추위 속에 인천에서는 변전소에 불이 나서 3만 8천 가구에 전기가 끊겼습니다. 주민들이 난방기를 못 써서 추위에 떨고, 아파트 승강기 곳곳에 갇히는 일도 있었습니다.
정반석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단지가 어둠에 잠겼고, 불 꺼진 도로 위엔 소방차 불빛만 번쩍입니다.
[A 씨/인천 부평구 아파트 주민 : 어우 추워, 이게 뭔 난리야. 불 빨리 꺼졌으면 좋겠다.]
오늘(8일) 오전 6시쯤 인천 부평구 갈산동 신부평변전소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근처 3만 8천여 가구의 전기가 끊겼습니다.
불은 한 시간 만에 꺼졌고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최저기온 영하 17도의 한파 속 주민들은 난방기기를 사용하지 못해 추위에 떨었습니다.
[B 씨/인천 부평구 아파트 주민 : 도로가 다 정전으로 통제되고, 세상이 원래 이랬나 싶을 정도로 엄청 껌껌하더라고요.]
출근 시간대라 불편이 더욱 컸는데, 일부 가정에서는 물이 나오지 않았고 주민 10여 명이 아파트 승강기에 갇혔다가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한국전력은 피해 가구에 순차적으로 전력을 공급해 불이 난 지 1시간 40분 만에 전력 공급을 정상화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1층 변전실 안 변압기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정반석 기자jb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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