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훔친' 정세균 '또박또박' 정은경..野 방역 실패 '총공세'

김민성 기자,이준성 기자,유새슬 기자 2021. 1. 8. 17: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 관련 야권의 공세가 예상됐던 8일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시종일관 강경한 태도를 보이며 그간 정부의 대응을 적극 엄호했다.

차관급이지만 야당의 요구로 이례적으로 본회의에 출석한 '코로나 방역사령탑'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서울 동부구치소 집단감염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며 차분하게 대응해 나갔다.

야당의 공세에 강경하게 대응하던 정 총리는 코로나19로 생계에 위협을 받는 자영업자 관련 질의가 나오자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文, 백신확보 떠넘겨" 지적에..丁 "품위 지키라" 언성 높여
민방위복 대신 남색 재킷 입은 정은경 "무증상 감염 놓친 한계" 인정
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실태 및 백신 수급 현황 점검을 위한 긴급현안질의에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답변 중 눈물을 닦고 있다. 2021.1.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이준성 기자,유새슬 기자 = 코로나19 3차 대유행 관련 야권의 공세가 예상됐던 8일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시종일관 강경한 태도를 보이며 그간 정부의 대응을 적극 엄호했다.

차관급이지만 야당의 요구로 이례적으로 본회의에 출석한 '코로나 방역사령탑'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서울 동부구치소 집단감염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며 차분하게 대응해 나갔다.

정 총리는 이날 코로나 백신과 관련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을 추궁할 때 특히 언성을 높이며 반박했다.

◇ "그런 식으로 하지말라" "품위 지키라" 언성 높인 丁총리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이) 지시했는데 밑에서 하나도 안 따랐다"고 말하자 정 총리는 "그렇게 말씀하셔도 되느냐"며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이 의원이 "내게 묻지 마라. 내가 질의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고 정 총리는 재차 "질의는 좋은데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며 "국가원수에 대해서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품위를 지켜야 한다"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정 총리는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백신 확보와 관련, "(정부가) 우왕좌왕하는데 국민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하자 "우왕좌왕이라고요? 누가 우왕좌왕이냐"며 화를 내기도 했다.

정 총리의 이같은 강경 대응에 국민의힘은 논평을 내고 "백신 확보 실패의 피해는 국민에게 전가한 채 진실은 궤변으로 덮고 있다"며 "가뜩이나 대권도전설이 나도는 총리의 국민 아닌 지지층에 화답하는 듯한 원맨쇼"라고 비판했다.

미국, 영국 등과 비교하며 백신 수급 논란을 지적하는 야당 의원들에게 정 총리는 "그 나라에 가서 물어보라. 남의 나라가 하는게 뭐가 중요한가"라며 날선 반응도 보였다.

야당의 공세에 강경하게 대응하던 정 총리는 코로나19로 생계에 위협을 받는 자영업자 관련 질의가 나오자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인천의 한 헬스장 운영자의 사연을 소개하자, 정 총리는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정 총리는 "충분히 이해가 되고 역지사지를 해보면 얼마나 힘들까 눈물이 난다"며 고개를 떨궜고 손수건을 꺼내 눈가를 닦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실태 및 백신 수급 현황 점검을 위한 긴급현안질문에 참석해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첫등판' 정은경, 민방위복 대신 남색 재킷…동부구치소 책임 인정

이날 긴급현안질의에 차관급인 정 청장이 출석한 것도 이례적이다. 백신 수급 등 민감한 현안에 주무 책임자인 정 청장이 직접 답해야 한다는 게 야당의 요구였다.

정 청장은 평소 브리핑 때 입던 노란 민방위복 대신 남색 재킷을 입고 본회의장에 섰다.

그는 본회의 시작에 앞서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들, 국회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틈틈이 손소독제를 바르는 모습도 보였다.

국민의힘은 정부 방역 실패, 백신 늑장 수급 책임을 정 청장에게 따져 물었지만, 그는 대부분 차분한 목소리로 야당 공세에 대응했다.

정 청장은 특히 서울 동부구치소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와 관련해 "무증상 감염을 놓친 한계가 있었다"며 책임을 인정했다.

재소자 입소 전 14일 격리만 하고, 증상이 없으면 코로나19 진단 검사 절차 없이 입소를 시킨 것이 바이러스 유입 원인이 됐을 수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정 청장은 이어 "이후엔 모든 신규 입소자에 대해 입소와 격리해제 시에 반드시 검사해서 검사 기반의 유입차단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검사 기반의 시행을 하지 못한 게 일부 아쉬움이 있고 문제라고 생각한다. 검사 기반으로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했다.

m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