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훔친' 정세균 '또박또박' 정은경..野 방역 실패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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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3차 대유행 관련 야권의 공세가 예상됐던 8일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시종일관 강경한 태도를 보이며 그간 정부의 대응을 적극 엄호했다.
차관급이지만 야당의 요구로 이례적으로 본회의에 출석한 '코로나 방역사령탑'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서울 동부구치소 집단감염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며 차분하게 대응해 나갔다.
야당의 공세에 강경하게 대응하던 정 총리는 코로나19로 생계에 위협을 받는 자영업자 관련 질의가 나오자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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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방위복 대신 남색 재킷 입은 정은경 "무증상 감염 놓친 한계" 인정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이준성 기자,유새슬 기자 = 코로나19 3차 대유행 관련 야권의 공세가 예상됐던 8일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시종일관 강경한 태도를 보이며 그간 정부의 대응을 적극 엄호했다.
차관급이지만 야당의 요구로 이례적으로 본회의에 출석한 '코로나 방역사령탑'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서울 동부구치소 집단감염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며 차분하게 대응해 나갔다.
정 총리는 이날 코로나 백신과 관련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을 추궁할 때 특히 언성을 높이며 반박했다.
◇ "그런 식으로 하지말라" "품위 지키라" 언성 높인 丁총리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이) 지시했는데 밑에서 하나도 안 따랐다"고 말하자 정 총리는 "그렇게 말씀하셔도 되느냐"며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이 의원이 "내게 묻지 마라. 내가 질의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고 정 총리는 재차 "질의는 좋은데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며 "국가원수에 대해서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품위를 지켜야 한다"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정 총리는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백신 확보와 관련, "(정부가) 우왕좌왕하는데 국민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하자 "우왕좌왕이라고요? 누가 우왕좌왕이냐"며 화를 내기도 했다.
정 총리의 이같은 강경 대응에 국민의힘은 논평을 내고 "백신 확보 실패의 피해는 국민에게 전가한 채 진실은 궤변으로 덮고 있다"며 "가뜩이나 대권도전설이 나도는 총리의 국민 아닌 지지층에 화답하는 듯한 원맨쇼"라고 비판했다.
미국, 영국 등과 비교하며 백신 수급 논란을 지적하는 야당 의원들에게 정 총리는 "그 나라에 가서 물어보라. 남의 나라가 하는게 뭐가 중요한가"라며 날선 반응도 보였다.
야당의 공세에 강경하게 대응하던 정 총리는 코로나19로 생계에 위협을 받는 자영업자 관련 질의가 나오자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인천의 한 헬스장 운영자의 사연을 소개하자, 정 총리는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정 총리는 "충분히 이해가 되고 역지사지를 해보면 얼마나 힘들까 눈물이 난다"며 고개를 떨궜고 손수건을 꺼내 눈가를 닦았다.
◇ '첫등판' 정은경, 민방위복 대신 남색 재킷…동부구치소 책임 인정
이날 긴급현안질의에 차관급인 정 청장이 출석한 것도 이례적이다. 백신 수급 등 민감한 현안에 주무 책임자인 정 청장이 직접 답해야 한다는 게 야당의 요구였다.
정 청장은 평소 브리핑 때 입던 노란 민방위복 대신 남색 재킷을 입고 본회의장에 섰다.
그는 본회의 시작에 앞서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들, 국회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틈틈이 손소독제를 바르는 모습도 보였다.
국민의힘은 정부 방역 실패, 백신 늑장 수급 책임을 정 청장에게 따져 물었지만, 그는 대부분 차분한 목소리로 야당 공세에 대응했다.
정 청장은 특히 서울 동부구치소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와 관련해 "무증상 감염을 놓친 한계가 있었다"며 책임을 인정했다.
재소자 입소 전 14일 격리만 하고, 증상이 없으면 코로나19 진단 검사 절차 없이 입소를 시킨 것이 바이러스 유입 원인이 됐을 수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정 청장은 이어 "이후엔 모든 신규 입소자에 대해 입소와 격리해제 시에 반드시 검사해서 검사 기반의 유입차단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검사 기반의 시행을 하지 못한 게 일부 아쉬움이 있고 문제라고 생각한다. 검사 기반으로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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