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건강정보 아닌 '찐 면역 바이블'

강영운 2021. 1. 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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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의 힘 / 제나 마치오키 지음 / 오수원 옮김 / 윌북 펴냄 / 1만8000원
건강을 향한 관심이 이보다 높았을 때가 있었던가. 코로나 팬데믹의 살얼음판 속에서 인류는 하루하루의 건강을 위해 분투한다. 건강한 삶에 대한 욕망이 커질수록 가짜 정보도 함께 판을 친다. 암을 예방한다는 슈퍼푸드부터 면역력을 강화한다는 영양제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신간 '면역의 힘'은 진짜 지식을 원하는 독자를 위한 좋은 대안이 될 만한 책이다. 영국 임피리얼칼리지런던에서 수학하면서 20년간 면역을 연구해 온 학자 제나 마치오키 박사가 펜을 쥐었다. 과학을 무기로 나쁜 지식을 하나하나 격파하는 식이다.

우리의 건강을 지탱하는 건 '면역'이다. 저자는 탄생 후 5년이 면역의 힘을 좌우하는 결정적 시기라고 말한다.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기일수록 엄마의 장내 미생물을 얻게 되고 이와 상호작용을 하며 진화한다는 이유에서다. 신생아 때 먹는 모유도 면역 방패의 핵심 축이다. 또 아동기와 청소년기 등 이후 생애주기에 필요한 면역의 다양한 얘깃거리를 버무렸다.

수면 또한 건강의 필수 요소다. 인간은 장기간의 역사를 통해 어두울 때 자고 낮에 움직이는 양식으로 진화해 왔다. 수면이 면역에 미치는 영향, 숙면을 취하는 법, 수면을 위해 커피를 마시기 좋은 시간 등이 흥미를 돋운다.

저자가 강조하는 면역 제1원칙은 운동이다. 팬데믹으로 인류의 움직임은 하나의 금기처럼 자리 잡았지만 면역을 위해선 꾸준한 동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미미한 움직임이라도 상관없다. 모두 중요하다. 온종일 움직이고, 또 움직여라. 꼭 움직여라."

기존 건강정보 프로그램의 주입식 교육과는 달리 과학적 근거를 대면서 신뢰를 높인다. 다만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건강정보 책에 비해 차이점이 두드러져 보이지 않는다는 건 단점이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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