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을 위한 자본주의 돌파구 찾기

이향휘 2021. 1. 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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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가 아닌 99%를 위한 경제 / 폴 애들러 지음 / 한은경·김윤진 옮김 / 이원재 감수 / 21세기북스 펴냄 / 2만원
코로나19발 부(富)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시중의 엄청난 유동성이 전 세계 증시와 부동산으로 쏠리면서 억만장자의 자산은 더욱 불어나고 노동자는 일자리를 잃고 생계의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아무것도 투자하지 않으면 '벼락거지'가 된다는 자조가 넘쳐난다.

이 살벌한 풍경은 1%를 위한 자본주의 한계와 위기를 동시에 보여준다. 미국은 지난 대선을 치르면서 때 아닌 사회주의 논쟁에 휩싸였다. 민주당 경선 후보 중 한 명이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민주사회주의를 표방하며 파란을 일으켰고, 앤드루 양 후보는 기본소득제를 주장했다. 둘 다 매우 급진적이어서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지만, 자본주의 총본산인 미국에서 어떤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미국 남캘리포니아대학 경영학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1%가 아닌 99%를 위한 경제'라는 책을 통해 자본주의 대안으로 민주사회주의를 역설한다.

대기업 의사결정 과정을 속속들이 아는 경영대학 교수가 민주사회주의를 옹호하는 것도, 국가가 직접 기업을 운영하며 일자리를 보장하는 경제 시스템을 제안하는 것도 파격적이다. 그만큼 현 자본주의 체제가 개혁만으로는 수습이 불가능할 정도로 병들었다는 것을 방증하는지도 모르겠다.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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