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꺼낸 文대통령, 11일 신년사..관전 포인트는(종합)
세간 관심은 李·朴 사면 언급할지..'통합' 해석 분분
'평화' 언급 축소한 文, 金 "대남관계"에 화답할까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1일 2021년 신년사를 발표하고 집권 5년차 국정방향을 제시한다. 코로나19 회복과 선도국가 포부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한 입장도 포함될지 주목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이 오는 11일 신년사를 발표한다”면서 “신년사에서 ‘상생협력을 통해 더 나은 일상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점과 ‘그 힘으로 선도국가로 향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신년사는 지난 7일 신년인사회 모두발언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신년인사회 모두발언에서 2021년 신축년을 ‘회복의 해’, ‘통합의 해’, ‘도약의 해’로 요약했다.
모두 코로나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지난해 입은 코로나로 인한 상처를 회복하고, 코로나를 함께 극복하면서 마음을 통합하고, 코로나 어려움 속에서 재발견한 저력을 바탕으로 도약하자는 것이다.
이를 감안할 때, 문 대통령은 11일 신년사에서도 대부분 내용을 코로나 극복과 선도국가 도약에 초첨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문 대통령이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도 언급할지다. 신년인사회 모두발언에서 언급한 ‘통합’이 사면 가능성으로 비춰지면서다. 특히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통합을 언급하면서 더 주목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새해에는 잘못된 정책의 대전환과 국민통합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통합’ 언급은 역대 신년인사회 모두발언을 감안해도 특이할 만하다. 문 대통령은 “새해는 통합의 해”, “더욱 중요한 것은 마음의 통합”, “더욱 통합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통합을 총 세 차례 언급했다. 지난해 두 차례 언급됐고, 2019년에는 언급되지 않았으며, 2018년에는 한 차례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장 많은 것이다.
청와대는 즉답을 피하고 있다. 8일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사면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입장을 밝혔는데, 그 답변과 달라진 점이 없다”면서 “일단 판결이 나오는 것을 좀 지켜보자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오는 14일로 예정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 재상고심 판결을 가리킨 발언이다. 문 대통령의 사면의 전제조건이 대법원 확정판결임을 언급한 것이다.
다만 청와대나 문 대통령이 “사면은 없다”고 공식 밝히지 않으면서 계속해서 사면론이 확산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 사면 사례가 있던 지난 1997년, 김영삼 당시 대통령이 이회창 당시 신한국당 대표의 사면 건의 예고에 불같이 화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문 대통령의 반응은 이와는 다른 온도다.
다만, 문 대통령의 신년사가 예정된 11일에는 아직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확정판결이 나기 이전이라는 점에서 관련 발언도 없을 가능성도 있다. 이달 중순으로 알려진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대남관계” 첫 언급한 金…文 화답할까
한편, 대북 메시지는 어느 정도 수위에서 결정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문 대통령은 7일 신년인사회 메시지에서 ‘평화’를 한 차례 언급하는 데 그쳤다. 지난 2018~2020년 각각 6번, 9번, 5번 언급한 것에서 대폭 줄어든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호응하지 않는 상황에서 대대적으로 말하기 쉽지 않지 않았겠냐”고 했다.
그런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북한 8차 당대회 3일차 회의에서 “조성된 형세와 변천된 시대적 요구에 맞게 대남문제를 고찰했다”고 밝히면서 문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화답할지 주목되는 것이다. 통일부는 이날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대남문제라는 표현은 처음”이라면서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남문제라는 표현이 있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면서 “관련 내용이 공개되는 것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정현 (think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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