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자율주행·로봇..미래차 속도내는 韓자동차산업

박주연 2021. 1. 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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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국내 자동차산업이 2021년을 맞아 전동화·자율주행·커넥티드 등 첨단기술을 핵심으로 하는 미래차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빠른 체제 전환에 나서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의 맏형격인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3월 앱티브와 자율주행합작법인 '모셔널'을 설립하고, 12월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해 로봇기업 '다이노믹스'를 인수하는 등 미래차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모셔널은 2023년 미국에서 기사가 없는 무인자율주행택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자동차가 오는 15일 사명에서 '자동차'를 지우고 '기아'로 새출발하는 것은 단순 제조업을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의지를 단적으로 나타낸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현대차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기아차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 등을 내놓는다. 이를 통해 전기차를 2025년 23개 차종으로 확대,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100만대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E-GMP는 모듈화와 표준화 개념을 도입해 하나의 플랫폼으로 차종과 차급의 경계를 넘어 유연한 제품개발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부터 고성능, 고효율 모델까지 다양한 차량을 E-GMP를 통해 선보일 수 있다.

내연기관차를 개조해 만든 기존 플랫폼과 달리 차량 하단에 배터리팩을 넓게 깐 형태다. 저중심 설계로 제로백 3.5초·시속 260km 실현이 가능하며,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으로 5분 충전으로 100km 주행이 가능하다. 완충시에는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등 혁신적 기술력을 자랑한다.배터리를 하단에 낮게 위치시킴으로써 저중심 설계와 이상적인 전후 중량배분으로 뛰어난 선회 성능과 안정적인 고속주행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2040년까지는 세계 주요시장에 출시하는 전 제품을 전기차·수소차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내연기관차 중심이던 국내 자동차 밸류체인 역시 전기·수소차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고, 테슬라 등 세계 자동차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부품 중 배터리가 차지하는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국내 배터리 기술력이 세계 정상급이라는 점은 국산차의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의선 회장은 그룹의 전동화 전략에 맞춰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 공장을 각각 찾아 삼성·LG·SK 총수와 동맹을 다졌다.

대형 정보기술(IT)업체, 인공지능 등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과의 협업 강화도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 애플로부터 '애플카' 출시를 위한 협업을 제안받았다. 애플은 2024년까지 자율주행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현대차 외에도 몇몇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사업에서 이익을 내려면 연간 10만대 이상을 생산할 역량을 갖춰야 하는 만큼 세계 5위권 완성차업체인 현대차와의 협업은 애플에 매력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전장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삼성과의 협업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의 전장부품 사업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은 최근 '하만 미디어 데이'를 통해 새로운 '디지털 콕핏'(디지털이 접목된 자동차 조종공간)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기술을 자동차 내부를 '제3의 생활공간'으로 만드는 인포테인먼트(정보·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강화한 것이다.

디지털 콕핏의 앞 쪽에는 49인치 QLED 디스플레이가 들어가고, 하만이 보유한 JBL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또 뒷좌석에서는 앞자리 좌석 후방에 붙어 있는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해 원격 업무를 위한 화상 회의 등을 가능하도록 했다. 좌석 상단에 설치된 인캐빈 카메라가 탑승자의 모습을 촬영하고, 차 안에서 편집까지 가능하게 해 1인 미디어 제작을 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기존 스마트폰에 적용됐던 삼성 헬스 서비스도 차량에서 이용할 수 있다. 자동차용 삼성 헬스 솔루션은 모바일 기기로 탑승 전 신체 활동과 기록을 분석하고, 자동차 내 운전자 모니터링 카메라와 웨어러블·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운전자의 건강을 주기적으로 체크한다. 이를 기반으로 실내 환기를 유도하거나 조명, 향기, 음악 등 내부 분위기를 바꿔준다.

생산 혁신도 이뤄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초 현대차 울산 5공장 제네시스 생산 라인에 스마트팩토리를 적용한데 이어 지난해 11월 스마트팩토리 브랜드 '이포레스트'를 론칭했다.

이포레스트는 미래 정보통신기술(ICT)로 공장운영 자율 시스템을 구축한다. 품질, 설비, 물류정보 디지털화로 공장 내 제품과 모든 시스템 데이터는 물론 외부 정보까지 실시간 수집 분석하고 AI 기반 지능형 공장관리 시스템으로 최상의 품질과 효율적 운영을 이뤄낸다.

이포레스트에서는 근로자의 편의성을 높여주는 웨어러블(착용형) 로봇 등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하나의 라인에서 다양한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다. 이포레스트는 완성차와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등에 이포레스트를 적용, 미래 모빌리티 전략에 속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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