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세포 침투때 쓰는 돌기 부분 변이 탓..전염력 70% 빨라

김시균 입력 2021. 1. 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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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發 변이 코로나 궁금증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VUI-202012/01)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최대 70% 더 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의문점을 살펴봤다.


◆ 영국발 변이 전파력 왜 높나


바이러스는 복제 과정에서 계속 변이한다. 코로나19 변이가 전파력이 높은 것은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돌기) 단백질 유전자에서 발생하는 탓이다. 코로나19는 이 뾰족한 스파이크 단백질을 세포에 찔러 침투한다. 영국발 변이는 모두 23개 유전자가 변이된 것으로 이 중 17개가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보건 당국은 그중 특히 'N501Y' 'N439K' 'Y453F'로 명명된 유전자 변이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력 증가와 연관된 것으로 본다.

N501Y는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에서도 발견됐는데, 아직까진 영국과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의 치명률은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변이 바이러스 전파력이 강하다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강해지는 겨울철이라는 기후적 조건 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예컨대 스페인 변종 바이러스도 첫 출현 당시 전파력이 강하다고 알려졌지만 나중에 스페인 국민이 여름휴가를 많이 떠난 데 따른 결과인 것으로 분석됐다.


◆ 기존 백신도 효과 있나


기존 백신도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다수 전문가와 백신 업체들은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백신은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한 항체를 체내에서 만들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하나의 백신으로 한 모양의 스파이크 단백질 항체가 생기는 게 아니고 여러 항체가 작용하기에 변이로 스파이크 단백질이 조금 달라졌다고 백신 효과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달 27일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백신이 영국에서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백신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찮다. 변이로 인해 백신으로 유도된 항체가 항체를 방어하지 못한다면 '회피바이러스(Evasive Virus)'가 출현할 수 있다는 주장이 한 예다. 항원이 항체에 결합되지 않고 튕겨 나간다면 백신 효과가 사라진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에 대한 증거는 아직까진 없다. 최근 존 벨 영국 옥스퍼드대 의대 교수는 "현재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이 영국발 변이에는 효과가 있는 것 같지만 남아공발 변이에 관해서는 모르겠다. 큰 물음표가 있다"고 했다.

◆ 또 다른 변이 가능성은?


또 다른 변이 가능성은 늘 있다. 변이는 바이러스 입자 표면 단백질에 있는 핵심 아미노산들을 교체하면 생긴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할수록 변이가 많아진다는 얘기다. 현재까지 인간에게 병을 유발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총 7종이다. 이 중 사스와 메르스, 코로나19는 중증 폐렴 등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고병원성이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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