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하늘나라 먼저 간 할머니들에게 할 말 생겨"

김재현 2021. 1. 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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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에 먼저 간 할머니들에게 할 말이 생겼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일본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승소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이용수 할머니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선고된 고(故) 배춘희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12명이 제기한 소송과 별도로, 이용수 할머니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0명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1심 선고결과도 13일 오후에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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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승소판결 소식에 할머니 유튜브 공개
13일 또다른 재판에는 직접 참석키로
이용수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 12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첫 승소판결 소식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이날 승소 직후 대구 중구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서 이 할머니의 소감을 촬영,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유튜브 캡쳐

"하늘나라에 먼저 간 할머니들에게 할 말이 생겼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일본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승소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이용수 할머니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8일 오전 임시로 거주하는 대구지역 호텔에서 재판결과를 기다리다가 승소 소식에 감격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 할머니와 함께 뉴스속보를 지켜보던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시민모임'은 이 할머니의 소감을 동영상으로 촬영, 유튜브에 공개했다.

이 할머니는 6분 분량의 영상에서 손으로 묵주를 돌리며 "조선의 14세 아이로 끌려갔다가 대한민국의 90이 넘은 노인네로 등장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한 것은) 모든 분들이 힘을 주시고,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신 덕분으로,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 모든 분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하늘나라 할머니들께 가서 할 말이 있다"며 "재판에서 이기게 해주신 건 모두 여러분들 덕이다. 너무 떨리고 기뻐 말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일본은 제가 (살아) 있을 때 사죄해야지 없을 때 하면 안 된다. 만약 그렇지 않아도 저는 포기하지 않겠다"며 "양국 학생들이 교류를 통해 이 역사를 알아야 한고, 이를 해결해야 두 나라 사이에 진정한 평화가 온다"고 강조했다.

할머니는 또 "돈 문제가 아니라 일본이 진심 어린 사죄를 해야지, 비로소 새 출발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것이 아니라면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5월 할머니들이 위안부 단체에 이용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촉발된 일련의 논란 과정에서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 내용이다.

이 할머니는 이날 대구에 머물며 재판 결과를 기다렸고, 새벽 기도까지 하며 승소를 기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선고된 고(故) 배춘희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12명이 제기한 소송과 별도로, 이용수 할머니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0명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1심 선고결과도 13일 오후에 나올 예정이다. 이 할머니는 13일 선고공판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법에 나갈 것임을 지인들을 통해 밝혔다.

이 할머지는 몇 달 전부터 대구지역 호텔에서 임시로 거주하고 있다. 시민모임 측은 이 할머니가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거주지를 물색, 조만간 거처를 옮길 예정이다.

대구=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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