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150..電·車가 '가보지 않은 길' 뚫는다?
코스피 지수가 3150선을 넘어서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한다. 초강세장을 예견해온 증권사들도 예상을 넘어선 활황에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온 국민이 동학개미가 될 판국에, 외국인까지 가세했다.
8일 코스피 지수는 120.50포인트(3.97%) 오른 3152.18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24일(+127.51포인트)이후 역대 2번째로 큰 상승폭이다. 코스피 거래대금도 사상 최초로 40조원을 넘어섰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이날 사상 처음으로 2100조원을 돌파했다.
이날의 주역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오후 들어 순매수세로 방향을 전환, 막판 코스피 시장에서 1조6494억원 어치(오후 4시10분 기준) 사들였다.
오전 '사자'에 나섰던 개인은 오후 차익 실현으로 방향을 전환, 이날 총 5614억원 팔았고 기관도 1조1451억원 순매도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현대차 그룹주 랠리에 힘입어 운송장비업종이 12%대 뛰어올랐다. 현대차가 19%, 현대모비스가 18%, 현대위아가 21% 급등했다.
막판 삼성전자의 7%대 랠리에 힘입어 전기전자업종도 5%대 상승했고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4%대 올랐다. 반면 종이목재는 1%대 하락했고 통신업, 은행, 의료정밀 등이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1위부터 15위까지 줄줄이 빨간 불을 켰다. 시총 10위권 내 52주 신고가를 새로 쓴 종목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현대차, 삼성SDI, 카카오, 현대모비스 등 7개다.
한국 경제를 이끄는 핵심 축인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에 연일 호재가 겹치면서 상승세에 가속이 붙었다.
삼성전자는 경쟁사인 대만 TSMC의 3나노 공정 기술에 문제가 생기면서 대량생산이 늦어질 것이라는 소식에 막판 7%대 상승했다. 경쟁사에 잇따른 악재로 공급량은 줄어드는데, 수요는 늘면서 반도체 호황 사이클이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자동차 역시 1등 업체인 현대차가 애플의 전기차 생산을 협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주가 모조리 급등했다. 증시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증시가 호재성 이슈에 민감하다고 판단한다.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심리에 따라 시장이 급변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낙관 편향 심리가 강한 상황에서 호재성 이슈, 국내외 수급동력이 가세하면서 코스피 급등세가 지속돼 추가 상승시도가 충분히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조정 가능성도 열어놨다. 이 팀장은 "코스피 분위기는 전망이나 예측 영역을 벗어난 상황"이라며 "급등세의 동력이 심리, 이슈, 수급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급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상승은 즐기되 향후 이슈나 이벤트를 확인하고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증시 열기를 아예 '광기'라고 정의하는 곳도 나왔다. 다만 시장 분위기 상 다른 이의 말을 빌렸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데일리 저널(Daily Journal Corp) 회장으로서 많은 부를 축적한 '찰리 멍거'의 말을 빌어 "시장의 광란에 주의해라"고 당부했다.
심수빈 연구원은 멍거가 미국 연준의 통화량 확대를 '불장난'의 마지막 단계라고 언급한 것에 동의하면서 "대규모 통화량 확대는 갑작스러운 인플레이션과 같은 부정적 결과물을 야기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시장 주가는 향후 수익을 반응하는데 현 주식시장은 향후 많은 기대감을 반영한 상태여서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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