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장욱진이 일깨우는 집·가족·자연의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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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畵家)를 높여 이르는 말이 화백(畵伯)이다.
서울 종로구 사간동 현대화랑에서 오는 13일부터 열리는 장욱진 30주기 기념전 '집, 가족, 자연 그리고 장욱진'에서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작품들로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집, 가족, 자연은 장욱진 작품 세계를 구성하는 핵심 소재다.
이후 여러 작품에 집, 가족, 자연이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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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화가(畵家)를 높여 이르는 말이 화백(畵伯)이다. 작품과 오랜 화업에 대한 존경의 의미가 있다. 화가로서는 영예로운 호칭이다.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서울대 미대 교수를 지낸 장욱진(1917~1990)은 화백이나 교수보다 화가라는 말을 좋아했다. 집 가(家) 자가 들어간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가족에 대한 무한한 사랑으로 평생 집과 가족을 그렸다. 화백이라는 존칭보다 화가를 자처한 것은 그의 소박한 삶, 작품세계와도 통한다.
서울 종로구 사간동 현대화랑에서 오는 13일부터 열리는 장욱진 30주기 기념전 '집, 가족, 자연 그리고 장욱진'에서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작품들로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이 전시는 장욱진 30주기였던 지난해 12월 개막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선보이게 됐다.
전시 제목에 장욱진의 작업이 모두 담겨 있다. 집, 가족, 자연은 장욱진 작품 세계를 구성하는 핵심 소재다. 그는 일관되게 가족 사랑을 그림에 담았다. 집은 가족을 지키는 유일한 안식처였다. 자연은 집과 가족, 인간과 동물을 품는 조화로운 공간이다.
'자화상', '가족도', '풍경' 등 대표작을 비롯해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작가가 남긴 주요 작품 50여 점이 소개된다.
전시작 중 가장 일찍 그린 1951년작 '자화상'을 먼저 마주하게 된다. 14.8×10.8㎝의 작지만 유명한 그림이다. 황금빛 들판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서양식 모자와 우산을 들고 멋지게 차려입은 신사가 걸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한국전쟁 당시 그린 작품이지만, 벼가 익고 새가 나는 풍경은 평화롭기만 하다.
이후 여러 작품에 집, 가족, 자연이 어우러진다. 장욱진의 작업은 덕소, 명륜동, 수안보, 신갈 등 시대별 작업실을 기준으로 구분될 만큼 그가 머문 공간은 작품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 도시보다 한적한 시골을 좋아했던 장욱진은 오래된 한옥과 정자를 손수 고쳐 화실로 썼다. 시대별 작품에는 그의 작업실과 주변 자연 풍경이 드러나기도 한다.
그림 속 작은집 안팎에는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동물들이 산다. 까치로 대표되는 새는 그의 작품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전시 마지막에는 장욱진이 작고한 1990년 그린 '밤과 노인'이 걸렸다. '자화상'의 밝은 대지와 달리 달이 뜬 밤 흰옷을 입은 노인이 하늘로 오르는 듯한 장면이 펼쳐진다.
장욱진은 원근과 비례를 무시하고 어린아이처럼 순진무구하고 자유롭게 세상을 화폭에 담았다. 그가 산 시대는 어두웠지만, 작품 속 세상은 동화적이고 평온하다.
전 지구적인 감염병 사태로 어지러운 지금, 장욱진의 그림이 집과 가족,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게 하며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전시는 다음 달 28일까지.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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