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펄펄 끓었다"..산업혁명 이후 가장 더웠던 해

김승준 기자 2021. 1. 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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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이 산업혁명기 전보다 1.2℃가량 평균기온이 높아져, 2016년과 함께 가장 더웠던 한 해로 기록됐다.

유럽연합(EU)의 지구 환경 관측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Copernicus Climate Change Service·C3S)는 2020년이 2016년과 함께 가장 더웠던 해라고 8일(현지시각)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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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와 비교해 1.2도 상승..CO2 농도 증가 계속
이상 기후로 세계 각국 역대급 산불·홍수·태풍 피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1일 오후 서울 성북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무더위에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 2020.9.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2020년이 산업혁명기 전보다 1.2℃가량 평균기온이 높아져, 2016년과 함께 가장 더웠던 한 해로 기록됐다.

유럽연합(EU)의 지구 환경 관측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Copernicus Climate Change Service·C3S)는 2020년이 2016년과 함께 가장 더웠던 해라고 8일(현지시각) 밝혔다.

국내는 지난해 최장 40여일에 달하는 장마로 서늘한 여름을 보냈지만 유럽 지역은 살인적인 더위가 이어지며 폭염피해가 극심했다.

연구소 측은 지구 기온에 냉각 효과를 주는 반복적인 기상 현상인 라니냐의 발생에도 불구하고 2020년 내내 비정상적으로 기온이 높았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유럽은 종전 가장 더운 해였던 2019년보다 0.4℃ 평균기온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전 세계적으로는 2016년과 2020년의 기온 패턴이 비슷했다. 기후변화 영향을 크게 받는 북극은 1981년~2010년의 연교차(연간 기온 편차)보다 6℃가량 커져, '기후 변동 폭'이 커지는 기후변화의 특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산업혁명기 이전 대비 연도별 평균 기온 (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Copernicus Climate Change Service) 제공/ECMWF) 2021.01.08 /뉴스1
산업혁명기 이전 대비 주요 기구가 추산한 10년 단위 평균 기온(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Copernicus Climate Change Service) 제공/ECMWF) 2021.01.08 /뉴스1

◇코로나19로 이산화탄소 배출량 줄었지만 대기중에는 여전히 축적

C3S에 따르면 2015년부터 이상 고온 현상이 일어났으며, 2011년부터 2020년까지의 10년은 지금까지 가장 더운 10년으로 기록됐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양은 2.3ppm(백만분의 일) 늘어 413ppm까지 이르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화석 연료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7%가 감소했지만, 대기 중 이산화탄소 축적은 계속해 진행됐다.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 축적 결과 시베리아에서는 기록상 가장 높은 38℃가 측정되기도 했고, 캘리포니아 데스밸리는 54.4℃까지 기온이 치솟아 지구상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 미국 해양대기청에 따르면 2020년 여름은 북반구에서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됐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추이 (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Copernicus Climate Change Service) 제공/ECMWF) 2021.01.08 /뉴스1
19일(현지시간) 후베이성 이창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싼샤 댐이 수위 급상승으로 방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역대급 산불과 홍수, 태풍이 할퀸 2020년 지구

2020년 세계 각국은 고온 현상과 함께 이상 기후 현상으로 인한 피해를 보았다.

2019년 9월부터 시작된 호주 남동부 산불은 2020년 2월까지 이어졌다. 기나긴 산불 때문에 호주는 산림의 약 14%를 잃었다. 지난해 미국에서도 워싱턴, 콜로라도에서는 기록상 가장 규모가 큰 산불이 일어났고 캘리포니아에서도 대규모 산불이 있었다.

중국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싼샤댐이 무너질지 모른다는 붕괴설이 나올 정도로 대규모 홍수가 있었다. 파키스탄, 인도에서도 대규모 홍수 사태가 있었다.

대서양에서는 역사상 가장 많은 폭풍이 발생했으며 9월에는 동시에 5개의 폭풍이 발생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바비, 마이삭과 같은 강한 태풍이 연속적으로 한반도를 강타했다.

코페르니쿠스 프로그램의 대기 모니터링 서비스 기구의 빈센트-헨리 페츠(Vincent-Henri Peuch)는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는 2019년보다 2020년에 약간 감소했지만, 순 지구 배출량이 0으로 줄어들 때까지 이산화탄소는 대기에 계속 축적되어 더 많은 기후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기후 관련 변화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CO2 순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매티아스 페츠케(Matthias Petschke) 유럽 집행위원회 방위 산업 및 우주 기구, 우주 부문 이사는 이어 "이번 고온 기록과 이상 기후 사건은 더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탄소 배출량 순 제로를 향한 국제적 협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산불 © AFP=뉴스1 © News1 정수영 기자

지구 평균 온도 추산은 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 외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 미국 해양대기청(NOAA) 등 다양한 기구에서 각각의 관측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하기 때문에 다른 기구의 분석결과에서는 2016년보다 덜 더웠다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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