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사상 첫 연간 영업익 3조 돌파..'상고하저' 징크스 깼다

배진솔 2021. 1. 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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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매출 18.78조·영업익 6480억
작년 총 매출 63조..생활가전이 견인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LG전자(066570)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에서 전년 대비 500% 이상의 성장을 보이며 사상 최초로 연간 이익 ‘3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코로나19 라는 위기 상황을 기회로 바꾸면서 생활가전과 TV 판매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지난 한해 호실적을 거둔 LG전자의 올해 실적은 이보다 더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가 8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647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35.6%증가한 수치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8조7826억원, 영업이익 647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 535.6%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역대 최대이며 영업이익은 역대 4분기 가운데 최대다. 증권가에서는 매출 17조8798억원, 영업이익 62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사상 최대 신기록을 세웠다. 그간 ‘상고하저(상반기 실적은 좋고 하반기 실적은 부진)’로 연간 실적의 발목을 잡았지만 역대 4분기 가운데 최대 영업익을 내며 징크스를 깼다.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액 63조2638억원으로 2019년 역대 최대 기록인 62조306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3조1918억원을 달성해 LG전자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3조원을 넘어섰다. 각각 역대 최대이며 직전 년도 대비 각각 1.5%, 31% 늘었났다.

생활가전·TV 판매 호실적 견인…올해 “이보다 좋다”

이같은 호실적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생활가전 판매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날 잠정 실적 발표에서 사업 부문별 성적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생활가전 부문에서 4000억원대 초반, TV부문에서 2000억원 초중반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했다. 집콕 트렌드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전 제품에 대한 교체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LG전자는 예년의 경우 11월~12월은 공장 가동율이 낮은 편이었지만 올해는 4분기까지도 창원공장을 풀가동시키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생활가전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 상당수도 풀가동 중일 정도”라며 “국내 가전 수요가 지속되고 있어 생산계획을 정교화하기 위해 부품 조달 관련 경로나 소요시간의 최적화 등 생산라인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의류관리기, 건조기, 스팀청소기 등 프리미엄 신가전의 판매 호조가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 됐다. 구체적으로 LG전자의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는 최근 대용량 제품인 ‘트롬 스타일러 플러스’의 국내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건조기는 국내 전체 판매량 가운데 스팀 기능을 갖춘 제품의 비중은 올 3월 50%에서 최근 80%를 넘어섰다. 건강과 위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팀 가전이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또 OLED TV를 비롯한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성장세와 스마트폰 사업의 원가 구조 개선, 전장 부문의 적자 폭 개선이 영향을 끼쳤다. TV시장의 경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북미 등 선진 시장을 위주로 발생하는 펜트업 수요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의 올해 실적은 이보다 더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부터는 그간 적자 늪에 허덕이던 VS사업본부에서 약진이 주목된다. 증권가는 VS사업부가 올 3분기에 흑자전환하며 실적 상승세를 견인할 것으로 봤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전장부품 사업부가 기타 사업부 대비 상대적으로 고성장할 가능성은 크다”며 “마그나와의 공조를 고려하면 전기차 부품 영역의 시장 포지셔닝은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의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실적은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배진솔 (sincer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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