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저금통에 담긴 돌아가신 어머니의 이웃돕기 사랑
고석태 기자 2021. 1. 8. 15:45
지난 6일 오후 2시쯤. 인천 계양구 효성1동 행정복지센터에 중후한 체격의 A(64)씨가 찾아왔다.
효성 1동 주민인 그는 센터 직원에게 노란색 보자기를 내밀었다. 보자기 안에는 돼지저금통과 편지봉투가 들어 있었다.
“지난달에 돌아가신 어머님께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며 생전에 모아 놓으셨던 돈입니다. 비록 큰 액수는 아니지만 어머니의 뜻에 맞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에게 돈이 잘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편지봉투 안의 현금과 돼지저금통 동전은 모두 합해 44만원 가량. A씨는 눈시울을 붉히며 “거창하지는 않지만 어머니의 뜻을 이루게 해 드리는 것이 아들로서 조금이나마 효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최인선 효성1동장은 8일 “돌아가신 어머님의 말씀대로 관내에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뜻깊게 사용하겠다”며 “어머니의 마음을 대신 잘 전달해 준 기탁자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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