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결실에 시장 전망 밝아..'K배터리 3사' 거침없는 질주

정환보 기자 2021. 1. 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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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전기차 수요 폭증에 '최고가' 경신

[경향신문]

새해 벽두부터 코스피가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K배터리(한국의 배터리 산업)’를 대표하는 3대 기업이 신기록 행진을 거듭하며 시장 주도주로 떠올랐다. 그동안의 막대한 투자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결실을 맺고 있는 데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폭증에 따라 ‘전기차의 심장’격인 배터리의 업황 전망이 매우 밝다는 점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K배터리 3사인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8일 종가 기준으로 일제히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12월 분사한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은 이날 주가가 장중 100만원을 넘어섰다. LG화학은 이날 3.85% 오른 99만9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SDI도 5.87% 상승한 73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70만원대에 안착을 시도했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 6일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이날도 7.60% 올랐다. 올 들어 일주일 새 50% 가까이 폭등한 것이다.

이 같은 배터리 기업 주가 급등세에 대해 시장에서는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또 많이 오를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들 3사의 동반 주가 급등은 실적·전망·사업구조 ‘삼박자’가 모두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배터리 부문만 놓고 보면 LG화학은 지난해 2분기 전지사업본부(현 LG에너지솔루션)가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3분기 흑자 폭을 확대했다. 삼성SDI도 곧 있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중대형 배터리 부문의 첫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은 여전히 배터리 부문이 영업손실을 보고 있지만, 빠른 속도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내년쯤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탄소중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여 사업 전망도 매우 밝다. 글로벌 ‘친환경 기조’로 각국 정부는 현재 경쟁적으로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에 돈을 풀고 있는데, 전기차 제조단가의 40%가량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제조하는 업체들에는 큰 호재다.

‘전기차 배터리’만 찍어내는 회사가 아닌 3사의 사업구조도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LG화학은 코로나19 이후 포장재·내장재 수요 급증으로 석유화학제품의 매출이 급성장했고, 주력 업종인 정유업이 ‘최악의 2020년’을 보낸 SK이노베이션은 올해 국제유가 반등으로 반전이 기대된다.

삼성SDI는 휴대전화·가전 등에 들어가는 소형전지와 해외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의 매출 신장이 전체 실적을 ‘쌍끌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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