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과부하' 서부하수처리장 증설 착수

1일 처리능력 2만4000톤→4만4000톤 확대
공사비 308억원 기간 3년..지역주민은 반발

제주도청 전경.(제주도 제공) © News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도가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제주서부하수처리장'을 증설한다.

제주도는 조달청 나라장터 등에 제주서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 입찰을 공고했다고 8일 밝혔다 개찰일은 21일이다.

제주하수처리장 증설공사는 3년간 총공사비 308억7000만원을 투입, 현재 1일 2만4000톤의 처리용량을 4만4000톤으로 2만톤 증설하는 사업이다.

제주서부하수처리장은 증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2015년 1일 처리능력을 1만2000톤에서 2만4000톤으로 확대했지만 급증하는 하수발생을 감당하지 못했다.

제주시 외도동과 애월읍, 한림읍, 한경면 등 4개 읍·면·동에서 발생하는 하수가 서부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는데, 애월읍을 중심으로 인구가 증가하면서 하수 발생량이 급증했다. 또 제주 방문 관광객 증가도 서부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는 하수량을 늘렸다.

지난해 월별 서부하수처리장 하루 평균 유입량은 Δ1월 2만3836톤 Δ2월 2만2150톤 Δ3월 2만1761톤 Δ4월 2만1245톤 Δ5월 2만2164톤 Δ6월 2만3607톤 Δ7월 2만3188톤 Δ8월 2만4458톤 Δ9월 2만6832톤 Δ10월 2만4768톤 Δ11월 2만3674톤 Δ12월 2만1750톤이다.

8~10월은 처리능력을 초과한 하수가 유입되면서 방류기준을 넘은 처리수가 바다로 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이 처리장 증설에 반대하고 있어 주민설득이 관건이다.

과거에도 제주도가 1996년 제주하수처리장 신설을 추진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10년이 지난 2007년에야 완공되기도 했다.

이번에도 제주시 한림읍 월령리와 한경면 판포리 등 서부하수처리장 인근 일부 주민들이 서부하수처리장 시설 증설을 반대하고 있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서부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는 하수량이 계속 늘면서 처리능력도 한계에 달했기 때문에 증설이 시급하다"며 "반대 주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을 최소화하는 등 주민 설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