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A 이종훈 회장 후보 "재정·행정 시스템화로 건강한 협회 만들 것"[SS 직격인터뷰]

장강훈 2021. 1. 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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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야구인들끼리 편을 갈라 싸우는 모습을 (야구인과 팬들께) 보여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회장 후보로 출마한 이종훈(기호 2번) 현 부회장은 선거가 어색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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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 후보로 나선 이종훈 현 부회장. 제공=후보자 본인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더이상 야구인들끼리 편을 갈라 싸우는 모습을 (야구인과 팬들께) 보여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회장 후보로 출마한 이종훈(기호 2번) 현 부회장은 선거가 어색하다고 했다. 김응룡 회장 취임 이후 주변의 추천으로 KBSA 부회장직을 수행해 협회 사정과 현실은 누구보다 잘 알지만, 선거는 처음이라 어색할 수밖에 없다. 그는 8일 “야구, 소프트볼인들이 하나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 출마를 결심했다. 주변 권유도 있었고, 협회가 조금 더 안정되는데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출마의 변에서 자신을 ‘아낌없는 나무’로 표현한 이 후보는 청소년대표팀 단장으로 학생 선수들과 동고동락하며 전폭적인 재정지원을 하는 등 야구 사랑이 남다르다. 그러면서도 “야구인들이 사회인이 됐을 때 존경받는 사람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작은 행동 하나도 예의를 갖춘 사람이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의를 갖춘 사람은 거창한 무언가가 필요한 게 아니다. 이 후보는 “학생선수들이 대회에 출전하면 물 한 통을 끝까지 마시는 경우가 없다. 한두 모금 마시고 그라운드에 나간 뒤 다시 새 통을 따는 식이다. 물통도 쓰레기통에 버리는 경우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승부를 가르겠다는 근성도 매우 중요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자세도 매우 중요하다. 학생선수들은 이런 부분에 좋은 습관을 가질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이런 행태를 개선하기 위해 한 행동은 자신이 물통을 수거해 쓰레기통에 버리는 일이었다. 선수단장이 직접 쓰레기를 처리하니 감독과 코치들이 동참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학생선수들도 자신이 마신 물통은 끝까지 처리하는 문화가 싹트기 시작했다. 좋은 습관은 문화를 바꾼다. 문화가 바뀌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이 선순환은 궁극적으로 야구인에 대한 존중과 존경으로 확대될 수 있다.

생뚱맞은 얘기처럼 들리지만, 이 후보가 생각하는 KBSA의 역할도 마찬가지다. 위에서부터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을 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확립해야 산하단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이 후보의 지론이다. 그는 “회장이 얼마를 출연하느냐는 장기적으로 볼 때 중요한 일이 아니다. 만약 내가 회장이 돼 상당액의 출연금을 낸다한들,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건강한 협회를 만드려면 재정이나 운영 등을 시스템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스템은 혼자 힘으로 구축할 수 없다. 이 후보는 “다른 후보에 비해 인적네트워크는 내가 조금 더 낫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정재계를 비롯해 한국야구위원회(KBO) 구단주 등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협회의 재정, 행정적 안정을 꾀하기 용이하다는 게 이 후보가 내세운 장점이다. 상대 후보에 비해 대외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업이나 정계로 눈을 돌리면 운신의 폭이 훨씬 넓다는 주장이다. 제도개선이나 후원사 유치 등은 정재계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는 “협회 재정을 안정화하기 위해 나도 돈을 내겠지만, 올 한 해 잘 홍보해서 많은 후원사를 유치해 아마야구와 소프트볼, 동호인 야구를 활성화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게 단기 목표”라고 강조했다.

내실 다지기와 국제무대 위상 강화 등 투트랙 전략으로 협회 위상을 키우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리카르도 프리카라 회장과도 막역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 후보는 “학생선수들이 국가대표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을 수 있도록 KBSA의 국제적 입지를 키우는 역할도 해야 한다. WBSC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임기 내가 아니더라도 한국 야구가 세계무대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협회의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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