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반도체 육성 위한 '팹리스 인프라' 조성

양태훈 기자 2021. 1. 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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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소프트웨어·반도체 지적자산·시제품 제작·설계 공간' 등 확충 목표

(지디넷코리아=양태훈 기자)정부가 국내 시스템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팹리스 인프라 조성에 나선다. 파운드리 분야와 비교해 국내 팹리스 시장 규모가 작고, 기술 경쟁력이 취약한 만큼 칩셋 설계부터 제작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홍남기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를 열고, BIG3(미래차, 반도체, 바이오) 산업별 중점 추진과제 중 하나로 '팹리스 성장 인프라 조성'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2019년 4월 열린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 현장. (사진=삼성전자)

팹리스 성장 인프라 조성 방안은 팹리스 산업 육성에 필수적인 ▲설계 소프트웨어 ▲반도체 지적자산 ▲시제품 제작 ▲설계 공간 등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련 부처와 협력해 이와 관련된 세부과제를 추진할 예정이다.

(사진=기재부)

기획재정부는 "팹리스의 시스템 반도체 개발에 필수적인 고가의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EDA 툴) 지원 대상을 국내 팹리스의 70~80%가 밀집되어 있는 판교 전역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지적자산 활용 프로그램 신설, 반도체 IP 뱅크 구축 등 핵심 IP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통한 국내 IP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시제품 제작용 멀티프로젝트 웨이퍼(MPW) 비용 지원도 확대, 설계 소프트웨어 지원 등을 위한 기존 시스템 반도체 설계지원센터 역할을 강화하고 인공지능 반도체 혁신설계센터 조성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설계 소프트웨어·반도체 지적자산 무료 지원 늘린다

정부는 먼저 설계 소프트웨어 지원과 관련해서는 국내 팹리스 업체들이 고가의 EDA 툴을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무료 지원 대상을 기존 설계지원센터 내에서 판교 지역 전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팹리스가 반도체 설계뿐만 아니라 설계한 반도체의 성능을 검증하고, 이를 최적화할 수 있도록 EDA 툴의 종류와 개수도 내년까지 42종 151개로 확대(올해 27종 70개)할 계획이다.

(사진=기재부)

반도체 지적자산 지원과 관련해서는 국내 팹리스 업체들이 고가의 글로벌 IP를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완제품 설계 전까지 IP를 무료로 이용하거나 IP를 특가에 받는 등 글로벌 EDA툴 업체들과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국내 IP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도 강화된다. 구체적으로 국내에서 개발된 반도체 IP의 데이터베이스(IP뱅크)를 구축하고,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등을 통해 국내 IP 재설계·사업화도 지원할 방침이다.

(자료=기재부)

나아가 설계패키지 지원 규모를 13개 기업에서 18개 기업으로 확대하고, 반도체 IP 대표기업 풀을 구성해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자율차 등 핵심 IP와 관련해서는 해외로 빠져나가는 반도체 IP 라이선스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립화를 적극작으로 지원하고, 인공지능 학습·추론 등에 필요한 고성능 인공지능 반도체용 IP 기술개발도 지원할 방침이다.

■ MPW 이용 부담 줄이고, AI 반도체 혁신설계센터도 신규 조성

정부는 MPW 비용지원 규모를 연 15억원(약 15건)에서 25억원(약 25건)으로 확대해 팹리스 업체들이 파운드리 부족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MPW 비용지원 대상을 일반공정(28~180나노미터)과 미세공정(28나노미터 이하)으로 구분하고, 한국반도체산업협회를 통해 구성한 '파운드리 성장 협의체'에서 기업들의 다양한 애로사항 지속 청취할 방침이다.

나아가 4차 산업혁명, 비대면 경제 활성화 등으로 인해 국내 파운드리 시장이 초과 수요 상태인 만큼 기업의 원활한 투자 지원을 위한 인센티브 지급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자료=기재부)

아울러 팹리스 업체에 대한 빠르고 종합적인 지원을 위해 시스템 반도체 설계지원센터를 통한 사무공간 제공, 설계 소프트웨어 지원, IP 플랫폼 구축 지원, MPW 지원 등에 나설 계획이다.

인공지능 반도체 생태계 육성을 위해 판교에 위치한 설계지원센터 제2캠퍼스 내에 인공지능 반도체 혁신설계센터 조성도 적극 검토한다. 이는 현재 구축 중인 '글로벌 비즈 센터(2022년 완공 예정)' 내에 조성될 예정이다.

한편, 우리 정부는 2019년 4월 국내 시스템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시스템 반도체 비전과 전략'을 발표하고, 그간 팹리스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활동을 펼쳐왔다.

(자료=기재부)

양태훈 기자(insight@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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