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 민폐된 '콩고 왕자' 라비의 나비효과 [이슈와치]

박창욱 2021. 1. 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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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일이 결국 발생했다.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합법 체류자인 라비가 조건 만남 사기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가운데 가족 뿐 아니라 그와 관계된 주변인들에게 불똥이 튀게 됐다.

라비 혼자 단독으로 저지른 범행도 아닐 뿐더러 한 개인의 행동으로 인해 가족, 인종, 지역, 집단이 비난받는 일은 지양되어야 한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라비의 범행으로 인해 가족은 평생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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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창욱 기자]

우려했던 일이 결국 발생했다.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합법 체류자인 라비가 조건 만남 사기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가운데 가족 뿐 아니라 그와 관계된 주변인들에게 불똥이 튀게 됐다.

조나단은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이며 구독자 23만 명에 달하는 유튜브 채널 ‘조나단’을 운영 중이다. 평소 성실하게 학업을 수행하며 착한 성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월 6일 라비의 복역 소식이 전해지자 ‘조나단’ 채널의 댓글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 됐다. 일부 네티즌들이 가족에 대한 인신공격성 댓글과 인종차별성 발언, 지역을 비하하는 댓글까지 달렸다. 조나단에게 현대판 연좌제가 적용된 것. 다만 조나단에게 응원을 보내는 댓글도 적지 않아 대중들의 변화된 인식도 덩달아 확인할 수 있었다.

라비의 범죄는 더 나아가 ‘난민 이슈’로 번졌다. 라비의 아버지인 욤비는 2008년 각고의 노력 끝에 '난민' 인정을 받아 합법적 체류가 가능해지면서 고국에 두고 온 가족을 모두 불러들였다. 최근 제주도에 있는‘예맨 난민’ 수용과 관련한 논쟁이 커지면서 라비를 예시로 난민을 모두 쫓아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난민인정자인 라비의 가족들은 통상 3년에 한 번씩 체류자격 연장을 받아야 한다. 라비의 경우 형기를 마친 뒤 '공공질서를 해친다'고 판단되면 추방될 수 있다고 법무부 관계자가 밝혔다. 라비의 추방은 법무부의 영역이고 워낙 전례가 없던 일이라 판단하긴 어렵지만 '추방'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우선 난민인정자가 징역 4년 이상의 실형을 받는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난민인정자가‘징역 4년’을 받았다는 것은 중범죄 수준으로 법원 측은 라비의 범행이 상당히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라비는 방송을 통해 얼굴이 알려진 상태라 그를 추방하지 않으면 난민에 대한 여론 자체도 상당히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라비가 만일 추방이 된다면 추후 다른 나라에서 난민을 인정받을 가능성은 전혀 없으며 ‘아마도’ 본국 콩고민주공화국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따라서 한국에 남겨진 가족들은 평생 라비를 제 3국에서 만나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라비 혼자 단독으로 저지른 범행도 아닐 뿐더러 한 개인의 행동으로 인해 가족, 인종, 지역, 집단이 비난받는 일은 지양되어야 한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라비의 범행으로 인해 가족은 평생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라비의 행위는 자업자득이라지만 아무 죄 없는 가족들이 여러모로 안타까운 상황이 됐다.

(사진=MBN 뉴스화면 캡처)

뉴스엔 박창욱 w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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