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이혼' 꼬리표, 재기 기회 부여하나 [이슈와치]

장혜수 2021. 1. 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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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이혼이 연예인 재기에 사용되고 있다.

'이혼설'이 방송 복귀의 소망을 담은 의도처럼 느껴지기 다분하기 때문.

그럼에도 연예인들이 쉽게 뗄 수 없는 '이혼'이란 꼬리표를 이제는 방송에서 토크 소재로 과감히 사용하고 있다.

연예인에게는 주홍글씨와 다름없던 이혼 경력이 이제는 방송에서 '설'로 편하게 들려지며 그들의 방송 복귀 혹은 새 출발에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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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장혜수 기자]

연초부터 이혼이 연예인 재기에 사용되고 있다. 방송 출연만으로 화제성을 단번에 잡을 수 있기 때문일까.

1월 6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김새롬은 '이혼'이란 꼬리표를 더는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혼한 지 4년이 지났음에도 그의 이름에 이혼이란 수식어가 여전히 붙어 다녔기 때문이었다. 이날 김새롬은 “묻을 수 없으니 이렇게 된 김에 ‘여자 서장훈’처럼 아이콘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가 방송 후 따라올 반응과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정면돌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김새롬의 용기 있는 발언은 이혼을 단순히 인생의 실패라고 정의하는 시대착오적 관념을 떨치게 했다. 그는 이혼은 삶의 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보였다. 이혼 당사자가 '사건'에 대해 직접 언급한 건 이혼에 대한 경계심과 편견을 없애는 행보와 다름없었다. 그가 용기 있게 목소리를 낸 것은 '이혼녀'란 타이틀을 옅게 하는 데 한몫한 듯하다.

팝 아티스트 낸시랭은 지난 12월 16일 MBC '라디오스타'에 이어 1월 7일 SBS 플러스 예능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서 결혼과 이혼 후 180도 달라진 자신의 삶을 이야기했다. 낸시랭은 이혼 후 방송을 통해 전남편 왕진진의 사기 행각을 폭로하는 등 자세한 이혼 과정을 들려줬다. 이에 따른 빚과 고통을 고백하며 따뜻한 시선과 응원을 구하는 모습이었다.

아직 연예인 '이혼설'이 보편적인 공감을 사는 토크 소재는 아니다. 더불어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거부감을 야기할 수도 있다. '이혼설'이 방송 복귀의 소망을 담은 의도처럼 느껴지기 다분하기 때문.

그럼에도 연예인들이 쉽게 뗄 수 없는 '이혼'이란 꼬리표를 이제는 방송에서 토크 소재로 과감히 사용하고 있다. 대중의 공감을 사는지에 대한 여부와 상관없이 연예인이 당당하게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은 용기 있는 발언을 통해 이혼이 주는 불편한 분위기를 깨뜨렸다. 더불어 대중에게 이혼 후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며 현명하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많은 연예인이 결혼과 이혼을 겪어오지만, 그것에 대해 직접 발언하는 경우는 보기 드물었다. 사생활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혼이라는 복잡하고 어려운 관계가 오히려 예능에서 신선한 소재로 이용되고 있다. 이혼 가정의 자율성과 자존감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이혼 예능까지 등장하고 있는 상황.

아직 많은 사람에게 흠이란 여기는 이혼을 인생의 마지막이 아닌 또 하나의 성장 단계로 해석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 이혼 당사자의 상실감 등 부정적인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이 이제는 공감을 사기 시작했다. 이혼이 더는 대중의 눈치까지 봐야 하는 사건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는 바다. 연예인에게는 주홍글씨와 다름없던 이혼 경력이 이제는 방송에서 '설'로 편하게 들려지며 그들의 방송 복귀 혹은 새 출발에 힘을 싣고 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SBS 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 캡처)

뉴스엔 장혜수 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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