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 위해.." 춘천시청에 도착한 3억원 수표
이삭 기자 2021. 1. 8. 15:27
[경향신문]
익명의 시민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도와달라며 강원 춘천시에 3억원을 기부했다.
8일 춘천시에 따르면 지난 5일 한 노인이 춘천시청 복지정책과를 찾아와 “기부자를 대신해서 왔다”며 봉투를 전달하고 사라졌다.
봉투 속에는 3억원짜리 수표와 기부자가 쓴 편지가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춘천시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 중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을 돕고 싶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 기부자는 구체적인 도움 대상까지 적었다. ‘어린 자녀가 있는 한부모 가정, 병든 노부모를 모시고 식구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가정’ 등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정부 지원을 받고 있거나 정기적으로 후원을 받고 있는 분들은 제외해 달라고 했다.
그는 이어 “꼭 도움이 필요한 가정 100분을 찾아 1월부터 3월까지 매달 100만원씩 지급해 추운 겨울을 잘 넘길 수 있도록 해 달라”며 “기부자는 익명으로 처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춘천시는 이 기부금을 강원도공동모금회에 지정 후원으로 입금했다. 또 기부자의 뜻에 따라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대상자를 발굴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춘천시청 관계자는 “거액의 수표를 받고 깜짝 놀랐다”며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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