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에 이어 통조림 가격도 인상..식탁 물가 비상

윤희훈 기자 2021. 1. 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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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주요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식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두부 시장 점유율 1위인 풀무원은 최근 유통업체에 두부와 콩나물 가격 인상 공문을 발송했다.

계획대로 가격을 인상할 경우 풀무원 두부의 가격은 5000원을 넘게 된다.

두부 시장 점유율 2~3위인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아직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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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1위 풀무원에 이어, 반찬 통조림 1위 샘표도 제품 가격 인상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른 가격 조정…불황 속 가계 부담 커져

마트 코너에서 한 소비자가 상품 가격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새해 벽두부터 주요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식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불경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물가 인상 부담까지 겹쳐 가계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두부 시장 점유율 1위인 풀무원은 최근 유통업체에 두부와 콩나물 가격 인상 공문을 발송했다. 두부는 최대 14%, 콩나물은 최대 10% 인상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풀무원 국산 콩두부(300g)의 시장 가격은 4000원대 후반이다. 계획대로 가격을 인상할 경우 풀무원 두부의 가격은 5000원을 넘게 된다.

샘표도 오는 18일 꽁치와 고등어 등 수산물 통조림 제품의 가격을 42% 인상한다. 샘표는 지난 5일에도 깻잎과 명이나물, 메추리알장조림 등 통조림 제품의 가격을 평균 36% 올렸다. 샘표는 반찬류 통조림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기업이다.

이들 업체는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제품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지난해 초장기 장마 등 기상 악화로 대두 작황이 나빠져 두부의 원재료인 콩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샘표 측은 "10년 만의 제품 가격 인상"이라면서 "어획량 감소로 꽁치 가격이 전년 대비 110%, 고등어 가격이 85% 이상 오르면서 가을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업계에선 각 분야 선두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타사로 가격 인상 도미노가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두부 시장 점유율 2~3위인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아직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아직 자사 제품의 가격을 올릴 계획은 없다"고 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음료와 해태htb, 동아오츠카 등 음료 업체들도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코카콜라는 지난 1일부터 캔과 500mL 페트병 제품의 가격을 100원, 1.5L 페트병 제품의 가격을 200원 인상했다. 해태htb는 갈아만든배(1.5L) 가격을 3900원에서 4300원으로 평창수(2L) 가격을 14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렸다. 동아오츠카도 포카리스웨트와 데미소다 등의 공급가격을 4~7% 인상하겠다고 유통업체에 공문을 보냈다.

신선 식품의 가격도 오름세를 보인다. A 대형마트에 따르면 올해 쌀 가격은 지난해 초장기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작황으로 가격이 전년 초반 대비 10% 가량 올랐다. 내식 확대로 수요가 늘어난 한우와 삼겹살도 전년 대비 가격이 각각 10%, 20% 오른 상태다.

양파는 재배면적이 크게 줄어 생산량이 감소한 탓에 가격이 20% 가량 올랐다. 시금치는 한파로 인한 냉해 피해가 발생해 출하량이 줄어 가격이 30% 내외 상승했다. 사과와 감도 장마 영향으로 가격이 각각 40%, 15% 오른 상태다.

3월엔 세법 개정에 따른 주세 인상이 예정돼 있어 맥주와 막걸리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선두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선 만큼 후발 주자들도 따라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며 "기업 입장에선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른 불가피한 가격 조정이라고 하지만 불황 속 국민들이 느끼는 부담은 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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