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로봉 '–29.1도'..북극한파에 강원 냉동고 추위(종합)

이종재 기자 2021. 1. 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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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북극발 한파가 강원도 전역을 강타하면서 이날 향로봉의 최저기온이 –29.1도까지 떨어졌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원 산간과 내륙, 고성 평지에는 한파경보가, 동해안(고성 평지 제외)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향로봉 –29.1도, 설악산 –28.6도, 횡성 청일 –28.2도, 홍천 내면 –26.6도, 대관령 –24.3도, 양구 –22.6도, 춘천 –21.9도, 태백 –18.6도 등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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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16.1도 1월 상순 최저기온 51년만에 경신
수도관‧계량기 동파 등 피해 8개 시군 20건 신고
연일 계속되는 맹추위에 춘천을 가로지르는 하천인 공지천이 얼어 빙판길로 변했다.© 뉴스1

(강원=뉴스1) 이종재 기자 = 8일 북극발 한파가 강원도 전역을 강타하면서 이날 향로봉의 최저기온이 –29.1도까지 떨어졌다. 추운 날씨에 바람까지 불면서 체감온도는 –40도 밑으로 떨어졌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원 산간과 내륙, 고성 평지에는 한파경보가, 동해안(고성 평지 제외)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향로봉 –29.1도, 설악산 –28.6도, 횡성 청일 –28.2도, 홍천 내면 –26.6도, 대관령 –24.3도, 양구 –22.6도, 춘천 –21.9도, 태백 –18.6도 등을 기록했다.

도내 대부분 지역의 기온은 평년보다 8~13도 가량 떨어져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고,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한때 체감온도는 향로봉 –43.9도, 춘천 –27.3도까지 곤두박질쳤다.

최강 한파 영향으로 강원 전역이 냉동고가 됐다.

출근길 시민들은 맹추위에 덜덜 떨었고, 곳곳에서는 수도관‧계량기 동파 등 피해가 잇따랐다. 전날 도내에서 발생한 한파 관련 시설피해는 수도관 동파 3건, 계량기 동파 17건 등 8개 시군 총 20건으로 집계됐다.

배터리 방전으로 시동이 걸리지 않아 출근길 발을 동동 구르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직장인 김모(40)씨는 “오늘 출장이 잡혀있었는데 추위에 차량 배터리가 방전돼 시동이 걸리지 않아 매우 당황했다”고 말했다.

춘천을 가로지르는 하천인 공지천은 한파에 빙판길로 변했고, 철원 한탄강 하류의 직탕폭포는 연일 계속되는 추위에 빙벽이 됐다.

역대 최강 한파가 불어닥친 속초 장사동 해변의 갯바위에는 바닷물이 얼어 고드름이 달렸다.

속초시 교동의 한 아파트에서 소방대원들이 고드름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강원도소방본부 제공)© 뉴스1

속초지역의 이날 최저기온은 –16.1도로, 1월 상순 역대 1위에 올랐다. 종전 1위 값은 51년 전인 1970년 1월5일 –15.6도였다.

동해도 이날 최저기온 –16.1도를 기록해 지난 2003년 1월5일 기록된 최저기온 극값(-12.3도)을 갈아치웠다.

이밖에 정선은 –18.9도로 역대 3위, 대관령은 –24.3도로 역대 4위를 각각 기록했다.

도내 곳곳에서는 주택화재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4시55분쯤 홍천군 홍천읍 하오안리 주택에서 연탄재 불티 추정 화재가 발생해 건물 내부 57㎡와 가재도구 등을 태워 38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앞서 같은날 오전 1시24분쯤에는 삼척시 정하동의 한 주택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는 불이 970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한편 이번 기록적인 한파는 오는 10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10일까지 내륙과 산간의 아침 최처기온은 –20도 안팎, 동해안은 –10도 안팎의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매우 춥겠다”고 밝혔다.

lee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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