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제설작업 미흡, 사과..사후 제설에서 사전 제설로 전환"

허남설 기자 2021. 1. 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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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전날부터 많은 눈이 내리고 서울에 3년 만에 한파 경보가 내려진 7일 종로구의 한 길에서 환경미화원들과 인근 상인들이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 이준헌 기자


서울시가 8일 제설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인정하면서 공식 사과했다. 그러면서 눈이 쌓인 뒤 치우는 ‘사후적 제설’이 아니라, 도로 온도가 내려가면 자동으로 열을 방출하는 장비 도입 등 ‘사전적 제설’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제설대책 관련 입장을 발표하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기상의 특성을 고려해 예보보다 앞서 예보 이상의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해야 했지만, 부족함이 있어서 큰 불편과 심려를 끼친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서 권한대행은 “지난 6일 저녁 최고 13.7㎝까지 눈이 쌓이는 기습 폭설에 3년 만의 한파까지 겹치면서 제설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퇴근길 정체가 겹치면서 많은 시민들이 매서운 날씨 속에 발을 묶인 채 큰 불편을 겪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편과 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폭설, 한파 등 재해 예방 매뉴얼은 물론 서울시 재난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원점부터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서 권한대행은 “눈이 오면 치우는 사후적 제설대책에서 눈이 오기 전 미리 대비하는 사전 대책으로 전환하겠다”며 “사고다발지역·교통정체지역에 대한 제설감지시스템, 온도 하강 시 열에너지를 방출하는 제설시스템을 조속히 도입하겠다”고 했다. 또 “제설장비 진입이 어려운 이면도로나 골목길에도 염화칼슘 등 제설제가 신속히 도포되도록 소형 제설장비 도입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제설작업은 차도 89%, 보도 78% 정도 진행된 상태다. 주요 간선도로 제설작업은 거의 완료됐지만, 이면도로와 보도 제설작업이 남았다. 서 권한대행은 “24시간 상황실을 가동해 한파로 인한 동파, 교통사고, 낙상사고 등 추가적 위협과 불편요소에 철저하게 대비하겠다”면서 출퇴근시간 지하철 집중 배치, 버스 야간 감축운행 한시적 해제 등 대책을 제시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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