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유행 정점 찍었나?.."감소세 아닌 한파 착시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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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20도에 육박하는 '북극한파'가 찾아오면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대로 감소했다.
3차 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코로나 검사 수 역시 1만명 가까이 줄면서 확진자 감소가 한파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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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20도에 육박하는 '북극한파'가 찾아오면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대로 감소했다. 3차 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코로나 검사 수 역시 1만명 가까이 줄면서 확진자 감소가 한파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8일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195명 줄어든 674명을 기록했다.
나흘째 1000명대 이하를 나타내며 1000명대 수준을 유지한 지난달 대비 감염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최근 1주일(2~8일) 신규 확진자는 820명→657명→1020명→714명→838명→869명→674명이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코로나 3차 유행이 정점을 지나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파에 따른 착시 현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한파 등으로 모임을 통한 감염은 줄었지만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지 않아 감소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혹독한 추위에 시민들이 검사 자체를 받으러 가지 않으면서 확진자 수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코로나 검사 수는 총 9만1127건으로 전날대비(10만2791건) 1만건 넘게 줄었다. 특히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이 한파 여파로 단축되면서 관련 검사 건수는 7000건 가까이 감소했다.
임시선별검사소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은 이는 총 178명으로 전날대비 58명 늘었다. 검사 건수는 줄었지만 확진자 수는 늘어난 셈이다.
천 교수는 이에 대해 "임시 검사소를 통한 확진자 수 증가는 지역사회 내 무증상 감염이 만연하다는 의미"라며 "한파로 멈춘 시민 활동이 재개되면 확진자 수도 다시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전체 확진자가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고 앞으로도 당분간 그럴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사망자 수, 임시검사소 확진자 수가 함께 줄지 않으면 언제든지 다시 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확진자 수가 실질적으로 준 것이라고 분석하는 이들도 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검사 건수가 약 1만건이 줄었는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라면서 "실질적으로 확진자가 줄었다고 봐야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한파로 사람들이 안나와서 긍정적 효과가 있는건지, 검사를 안 받아서 더 위험한 건지 등은 한파가 끝나고 1~2주 뒤에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한파 영향 여부를 떠나 코로나에 대한 방심은 금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역사회 감염이 만연한 가운데 영국발 변종 바이러스까지 확산하고 있기에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천 교수는 "정부가 17일부터 일부 방역 조치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심히 우려된다"면서 "변종 바이러스의 경우 이미 들어왔기에 더욱 더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 역시 "변종 바이러스 유입을 늦출 수는 있지만 국경 차단 등의 수단으로 지역사회 내 전파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전파된 상황을 가정하고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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