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3년 더 강원랜드 카지노·리조트 유일 입점은행 된다

이효정 2021. 1. 8. 14: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원랜드 내 입점 은행 사업자 모집에 신한은행 유일하게 참여해 수의계약 절차 진행중
신한은행 본점 전경 [아이뉴스24DB]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신한은행이 30년 넘게 이어오던 강원랜드의 주거래은행 자리를 이번에도 지켜냈다.

입점된 점포의 임대료는 월 3천만원 수준으로 종전보다 높아졌지만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는 현금 유동성이 커서 은행이 고객을 확보하는데 유리하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지난달 24일까지 입찰을 진행한 입점 은행 사업자 선정에서 신한은행이 유일하게 참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 강원랜드 4차례 모집 끝에 결국 또 수의계약…신한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강원랜드는 그동안 4차례에 걸쳐 입점 은행을 모집했으나 참여가 저조했다. 이에 4번째 사업자 모집에 참여한 신한은행 1곳과 수의계약으로 강원랜드와 계약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사업자 모집에 참여하는 금융사는 제안서를 제출해 강원랜드의 평가기준에 부합하면 강원랜드와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협의해 최종 계약을 하게 된다.

기존의 계약이 오는 17일 종료될 예정이어서 최종 계약 시기는 18일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4차례 모집을 통해 참여 업체가 없었는데 마지막 모집에 신한은행만 단독으로 참여해서 수의계약을 위해 신한은행의 제안서가 적절한지 적합성 평가를 진행했다"라며 "지난 6일 적합성 평가를 완료해서 신한은행에 수의계약 의뢰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계약이 완료되면 신한은행은 2023년 말까지 3년 간 강원랜드의 유일한 입점 은행이자, 주거래은행 자리를 지키게 된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이번에 모집하는) 입점 은행의 업무이나 주거래 은행의 과업이 크게 다르지 않고 동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강원랜드는 은행 입장에서 현금이 많아 유동성이 풍부한 '쏠쏠한' 거래처다. 2019년 말 기준 강원랜드의 총 자금은 2조7천206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정기예금은 2조77억원이다. 보통예금은 313억원으로, 주거래 계좌의 1년 평균 잔액을 300억원 이상 유지한다.

◆ 임대료 부담 높아졌지만 신한은행 강원랜드 주거래 은행 30년 넘게 수성

신한은행은 그동안 30년 넘게 강원랜드의 입점 은행이자, 주거래은행의 역할을 해왔다.

지난 1998년 설립된 강원랜드는 당시 지역은행인 강원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삼았는데 이후 강원은행이 조흥은행에 흡수·합병됐고 조흥은행은 다시 신한은행으로 인수됐다.

이에 수의계약으로 신한은행이 입점 은행 자리를 지켜오다 이번에는 감사원의 지적으로 강원랜드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사업자 모집을 추진한 것이다. 하지만 결국 신한은행이 유일하게 입찰에 참여해 재선정됐다.

현재도 신한은행은 강원랜드 내 출장소를 두고 약 10명의 행원들이 배치하고 있다. 강원랜드 내 내방 고객과 직원 등을 위한 14대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두고 있다.

앞으로도 신한은행은 출장소 운영을 비롯해 강원랜드의 보통예금 관리, 기업뱅킹 시스템을 비롯해 카지노와 리조트 매출 입금 등과 같은 업무지원을 담당하게 된다.

다만 달라지는 점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카지노가 제대로 영업을 못하고 있는데, 월 임대료가 종전 월 300만원대에서 약 3천만원 수준으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앞서 감사원이 경쟁입찰방식으로 입점 은행을 선정하라면서 낮게 책정돼 있는 임대료도 높이라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신한은행은 강원랜드에 월 임대료가 약 300만원대로 낮은 대신 보증금을 60억원 수준으로 높게 받았다.

이번에 강원랜드는 입점 은행을 모집하면서 월 임대료를 적어도 2천677만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보증금은 임대료의 12개월치인, 3억2천125만원 이상을 요구했다. 이 같은 임대료에 대한 평가 항목에 100점 만점의 20점을 할당했다.

아울러 강원랜드는 역시 20점이라는 높은 배점으로 '폐광지역 주민생활 향상과 지역사회 기여도에 대한 계획'도 요구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강원랜드와 업무협약을 맺지 않은 상태"라며 "임대료 등 여러 협상 조건에 대해서 협상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이효정기자 hyoj@inews24.com

▶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재밌는 아이뉴스TV 영상보기▶아이뉴스24 바로가기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