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현안질의..野 "백신 우왕좌왕" 정세균 "실패 아니다" (종합)

유경선 기자,이우연 기자,이준성 기자,유새슬 기자 2021. 1. 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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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백신 공세 집중..丁 "누가 우왕좌왕이냐" 발끈
동부구치소엔 "국민에 송구..자영업자 어려움엔 '눈시울'
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실태, 백신수급 상황 및 접종시기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에서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이우연 기자,이준성 기자,유새슬 기자 = 여야 의원들은 8일 정부를 상대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긴급현안질의에서 정부를 상대로 백신 확보 및 방역 대책 등에 대해 따져 물었다.

긴급현안질의를 강력하게 주장해 온 국민의힘 의원들은 특히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정부가 늑장 대응을 하는 등 방역에 실패했다고 공세를 벌였고, 정세균 국무총리는 때로는 격앙된 목소리로 "실패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자의 어려움에 관한 질의가 나오자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서울 동부구치소 내 코로나19 대량 감염에 대해 무증상자에 대해서도 전수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아쉽다며, 검사 기반의 조치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백신 공세 집중…"우왕좌왕했다"로 정 총리와 설전도

야당의 공세는 주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 이뤄졌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왜 다른 나라들은 (인구수의) 5~7배 백신 확보에 뛰어들었느냐" "정부가 백신 확보에 소극적이었다" 등 질의를 하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5600만명분은 필요한 양을 확보한 것이기 때문에 백신 양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라며 "백신은 국민 세금으로 하는 것 아닌가. 대한민국의 경우 5~6배를 사야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이 재차 "그럼 왜 다른 나라는 5배, 7배를 확보하느냐"고 하자 정 총리는 "그 나라에 가서 물어봐야죠" "남의 나라가 하는 게 뭐가 중요한가"라고 받아쳤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백신 확보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추궁하다가 정 총리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정부가) 우왕좌왕하는데 국민이 죽어간다"고 했고, 이에 정 총리는 발끈하며 "우왕좌왕이라고요? 누가 우왕좌왕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이 "국민이 그렇게 본다"고 하자 정 총리는 "저는 그런 국민의 말씀은 못 들었다. 우왕좌왕이라고 어떤 국민이 그러나"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은 백신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담당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하자 정 총리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정 총리는 굳은 표정으로 "대통령이 백신 관련해서 지시를 한 것도, 경우에 따라서 적극 나서서 외국 최고경영책임자(CEO)와 통화한 것도 사실"이라며 "그런데 대통령이 이걸 떠넘긴다, 이런 표현은 적절치 않은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는 정부의 다국적 제약회사 백신 투자에 대해서는 "큰돈을 주면서까지 백신 개발에 함께하기는 어렵다"며 "설령 국회에서 그런 권유를 했더라도 저는 그 길을 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가 미국 제약사들에게 입도선매 차원에서 수조원을 선투자하자고 했다면 국회가 어떤 모습이었을까'라는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속된 말로 '제정신인가' 하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출석한 정부 관계자들은 백신 접종 시기는 2월이 될 것이며 3~4분기에 국민 60~70% 접종을 완료할 것이라고 했다.

정 총리는 구체적인 접종 시기에 대해서는 "백신 관련 계약서에는 공급시기가 특정이 잘 안 돼 있다"면서도 "2월에는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시기를 "인플루엔자 유행 시작 전인 11월 전까지 목표"라며 "예방 접종 백신 종류의 선택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실태 및 백신 수급 현황 점검을 위한 긴급현안질문에 참석해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동부구치소 감염에 정세균·정은경 "검사 못한 것 아쉬워"

정 총리와 정 청장은 동부구치소에서 발생한 집단 확진 사태에 대해서는 대처가 미흡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정 총리는 "정부가 관리하는 구치소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께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 청장은 "(처음에) 전수조사보다는 밀접접촉자를 중심으로 조사했다"며 무증상자에 대해 검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아쉬운 부분으로 꼽았다.

이어 정 청장은 "구치소에는 신규 입소자에 대해서 14일간 별도 격리한 후 다시 일반 재소자와 같이 입실하게 했고, 증상 여부를 모니터링하는 등 방역조치는 시행했다"며 "다만 코로나19 특성이 무증상이 많고, 경증인 경우 본인 인지도 어렵고, 발병 이틀 전부터 전염력이 있어서 14일 격리만으로 유입 차단에 한계가 있었다는 문제점을 인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엔 모든 신규 입소자에 대해 입소와 격리해제 시에 반드시 검사해서 검사 기반의 유입차단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검사 기반의 시행을 하지 못한 게 일부 아쉬움이 있고 문제라고 생각한다. 검사 기반으로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했다.

강기윤 의원은 서울 동부구치소 내 코로나19 집단 감염에 대해서는 "국민의 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하는 K-방역의 K는 죽음을 뜻하는 '킬'(Kill)"이라고 말했다가 여당의 공개적 비판을 사기도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실태 및 백신 수급 현황 점검을 위한 긴급현안질문에 참석해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정세균 "자영업자 얼마나 힘들까" 눈물…"국민이 살아야" 확장재정도 언급

정 총리는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영업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는 헬스장 운영자 등 자영업자의 목소리를 전하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충분히 (어려움이) 이해되고 역지사지해보면 얼마나 힘들까 정말 눈물이 난다"며 "대통령에게 매주 월요일 업무 보고를 드리는 등 주례회동을 하는데 이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께 말씀도 올리고 함께 걱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긴급재정경제명령을 발동해야 한다는 배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시급하고 국회를 열 수 없어야 하는 조건인데 현재는 전시 사변도 아니고 국회는 언제든 열 수 있는 상황이라 적절치 않다"며 "다른 대안을 만들었으면 좋겠고 정부는 국회가 그런 안을 만들고자 노력할 때 적극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정 총리는 확장재정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확장재정 정책이 필요하냐'는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국민이 살아야지 재정만 건전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답했다.

정 총리는 "(확장재정 정책에) 저도 적극 공감한다. 그래서 금년도 558조원 예산도 확장재정 기조하에 한 것"이라며 "다행히 대한민국은 재정 상태가 그런 걸 (확장재정) 할 수 있게 비교적 건전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에 대해서는 "지금은 그런 논의를 하기엔 조금 빠르다고 생각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정 총리는 "현재는 3차 재난지원금을 제때, 제대로 집행하는 노력이 우선"이라며 "이후 정부가 어떤 역할을 더 해야 하는지 면밀히 판단하고 국회와 잘 협의해 마땅히 해야 할 조치가 있다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실태 및 백신 수급 현황 점검을 위한 긴급현안질문에 참석해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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