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의 재구성' 그날밤 서울시는 왜 기상청을 탓했나

김주현 기자 2021. 1. 8. 13: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6일 퇴근 시간 기습폭설로 벌어진 서울의 교통 대란은 인재(人災)였다.

━"제설 늦었다" 비난에 서울시는 기상청 탓기상청은 '발끈'━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 밤 11시 기준 서울 서초구에 기록된 적설량은 13.7㎝에 달했다.

서울시가 "기상청이 밤 9시 이후 4㎝ 미만의 눈이 내린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오후 6시 전부터 폭설이 내렸다"고 책임을 기상 예보를 맡은 기상청으로 돌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6일 오후 서울 관악구 호암로 인근 도로가 강설로 인해 결빙돼 버스정류장 안내에 우회한다는 문구가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스1


"폭설 예보가 부정확해 제설 늦어졌다"(서울시) vs "오전에 대설 예보특보 발표"(기상청)

지난 6일 퇴근 시간 기습폭설로 벌어진 서울의 교통 대란은 인재(人災)였다. 폭설에 대비하지 않은 상황에 시민들은 도로 안에 속수무책으로 갇혔고,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재난 상황에 대처하는 서울시와 기상청의 미흡한 소통 문제가 드러난 셈이다.
"제설 늦었다" 비난에 서울시는 기상청 탓…기상청은 '발끈'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 밤 11시 기준 서울 서초구에 기록된 적설량은 13.7㎝에 달했다. 강남 지역 대부분은 10㎝ 정도 눈이 쌓였다. 많은 양의 눈은 서울 전역에서 저녁 6시를 기점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퇴근 시간 폭설에 순식간에 도로는 마비됐다.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했고 결국 길가에 차를 주차해두고 지하철을 타고 귀가했다는 시민들도 속출했다. 서울시는 뒤늦게 저녁 8시28분이 돼서야 "많은 눈과 한파로 교통혼잡이 예상된다"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이미 폭설 피해를 본 시민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서울시가 "기상청이 밤 9시 이후 4㎝ 미만의 눈이 내린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오후 6시 전부터 폭설이 내렸다"고 책임을 기상 예보를 맡은 기상청으로 돌렸다.

하지만 서울시 해명은 사실과 달랐다. 기상청은 당일 오전 대설 예비 특보를 발표했고 지난 4일에도 이날 최대 10㎝(센티미터) 안팎(수도권 1~5㎝)의 눈이 내린다는 예보를 했다. 퇴근 시간대와 눈 내리는 시간이 겹쳐 빙판길과 차량 지체를 유의해야 한다는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기상청의 예보 통보문은 실시간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올라온다. 기상 특보가 발표될 때는 메일과 팩스로 서울시 등 관계기관에 전달된다. 기상청은 불쾌감을 드러냈지만 서울시가 해명을 정정하기로 하며 해프닝에 그쳤다.
강북은 3㎝, 강남은 13㎝ 내린 눈…지역별 적설량 예보는 한계
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효성사거리에서 출근 차량들이 밤사이 내린 눈으로 서행하고 있다./사진=뉴스1

수도권 기습 눈폭탄 배경에는 지역별 적설량을 정확하게 예보하기는 어려운 한계도 있다. 지난 6일에도 기상청이 예보한 수도권 예상 적설량은 3~10㎝로 범위가 넓다.

기상청의 적설기록표를 보면 지난 6일밤 서울 종로구에 가장 많은 눈이 쌓인 시간은 밤 9시로 적설량은 3.8㎝이다. 서대문구는 밤 9~10시 3.6㎝ 노원구는 밤 10시 기준 5.6㎝의 눈이 쌓였다.

강남은 상황이 달랐다. 서울 동작구는 밤 11시 기준 9.1㎝의 눈이 쌓였고 서초구는 밤 11시 최대 13.7㎝의 적설량이 기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구름이 바다를 통해 육지로 들어오는데 육지 마찰을 받으면 변화가 심해진다"라며 "바람 세기와 지형이 구름에 영향을 주고 지역별 적설량이 달라질 수 있어 서울과 같은 대도시는 일률적으로 적설량을 예보하기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이상 기온 수준의 기록적 한파의 영향도 있었다. 보통 눈은 0도 근처에서 내려 땅에 닿으면 쉽게 녹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눈은 영하권에서 내려 녹지 않고 얼어버렸기 때문에 제설 작업이 쉽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월세 들어왔더니 집주인이 마당에…세입자 '황당'"개들이 차를 뜯어먹었습니다" 한밤 CCTV 보고 깜짝"나만 돈 못 버네" 월급 빼고 다 올라 우울한 사람들美해병대 출신 유튜버 "도망간 유승준, 싸우자" 도전정인이 입양하고 410만원 수령…아이 진료는 거부
김주현 기자 naro@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