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받침대로 써도 좋다"..조성환 코치의 '비밀 노트'

김도환 2021. 1. 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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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가 2021시즌 대비 1군 스프링 캠프를 경남 거제로 확정하면서 코치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두산에서 한화로 이적해 새 출발을 하는 조성환 코치(44)의 철두철미한 준비 과정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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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팀 떠나 꼴찌팀 수비 코치로 새로운 출발
- 한화도 수비를 통해 1점 싸움을 할 수 있는 팀이 되는 게 목표
- 메이저리그 이론 접목해 조성환 코치가 직접 쓴 비밀노트(수비 교본) 배포 계획
- 두산 시절 "라면 받침대로 써도 좋다"고 야수들에게 배포
현역 시절 롯데 조성환의 모습, 조성환 코치는 두산에서 한화로 이적해 2021시즌 한화의 수비 코치를 맡는다.


"1점 싸움에서 수비를 통해 이길 수 있는 만드는 게 목표"

프로야구 한화가 2021시즌 대비 1군 스프링 캠프를 경남 거제로 확정하면서 코치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두산에서 한화로 이적해 새 출발을 하는 조성환 코치(44)철두철미한 준비 과정이 눈길을 끈다.

1999년부터 2014년까지 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한 조 코치는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지내다 2018년 두산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조 코치는 정민철 한화 단장의 러브콜을 받았다. 중위권 도약을 목표로 하는 팀에 '두산의 철벽 수비 DNA'를 이식해 달라는 한화 구단의 요청이었다.

조 코치도 흔쾌히 응했고, 독수리 군단의 수비 조련사로 또 다른 시작을 알렸다. 거제 캠프를 앞둔 조 코치의 비밀 노트를 살짝 들여다보니 철벽 수비 군단으로 변모시키고 싶다는 의지가 강렬했다.

조성환 코치가 직접 만든 수비 교본의 한 페이지. 수비수들의 관점에서 읽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비밀 노트(수비 교본)라는 말에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라며 겸손해한 조 코치는 "예전에는 코치님들이 칠판에 적어서 주입하는 방법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회의도 길어지고 선수들도 이해 안 가는 부분이 있어도 그냥 넘어가고요. 하지만 이제는 이 교본을 나눠주고 각자 학습을 해서 경기장에 나오면 수비 위치, 송구 방향 등을 각자 생각해 와서 즐겁게 뛰어놀 수 있어요."라며 교본의 장점을 설명했다.

조성환만의 수비 교본이 탄생한 배경에서도 학구파다운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롯데에서 2루수를 맡으며 내야수를 경험한 바탕에 해설위원 시절 메이저리그 지인을 통해 MLB식 수비 시프트 등을 배웠다.

그리고 컴퓨터 그래픽 전문가와 함께 교본에 나온 그림을 직접 손질했다. 글도 수비수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썼다.

아직은 40페이지 정도의 분량이지만 조금씩 교본의 페이지를 늘려가고 있다. 두산 시절 '조성환 표' 수비 교본의 효과는 만점이었다.

2021년 2월 거제 캠프에서 한화 수비수들이 받게 될 조성환의 수비 교본이다. 저자는 조성환 코치.


"처음 두산 캠프 때 말했어요. 라면 받침대용으로 써도 좋다! 그래도 너희들 곁에만 두고 한 번씩만 봐달라"고 주문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물론 특별한 이론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니라 쑥스럽고 부끄러워요. 앞으로도 이 교본은 보완해 가야 하고요. 그래도 김재호와 허경민, 최주환 등 모든 내야수가 다 이거 보고 조금씩은 스스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을 거예요"라며 조성환 표 비밀 노트의 효과를 이야기했다.

조 코치는 "김태형 감독님은 제가 이 교본을 통해 수비 시스템을 만들 때 전적으로 저에게 맡겨주셨어요. 구단에서 추가한 게 없었어요. 하지만 한화 수베로 감독님은 내야 수비의 세계적인 전문가이시기 때문에 제가 구상한 내용을 말씀드리고 수베로 감독님의 이론까지 접목해 2021년 한화의 철벽 수비 포메이션을 완성하고 싶어요. 감독님과 상의해서 수정해야죠"라며 수베로 감독과의 만남도 기대했다.

현대 야구는 수비가 공격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강팀으로 가기 위해선 수비를 우선 탄탄하게 만들어야 함은 모두가 동의하는 사실이다.

한화 1군 선수단은 2월 1일부터 14일까지 거제에서 1차 캠프를 치른다. 2월 1일은 조성환표 두산의 철벽 수비 DNA를 이식하는 첫 번째 날이 될 것이다.

김도환 기자 (kidoh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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