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버팀목' 가전 '분전'.."메모리 호황 올해가 더 기대"

류정민 기자 2021. 1. 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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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236.2조원 전년比 2.54%↑, 영업이익은 29.6% 증가한 35.9조
반도체·가전, 작년 3분기에 2019년 이익 넘어서..스마트폰 만회 여부도 관심
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영업이익 35조95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2019년 27조7700억원보다 29.46% 증가한 것이다. 2021.1.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반도체와 가전의 선방에 힘입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8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236조2600억원, 영업이익 35조95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은 컨센서스(236조3380억원, 에프앤가이드 집계 기준)를 넘어섰지만, 영업이익은 전망치(36조2889억원)에 다소 못 미쳤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며 컨센서스를 충족하지 못했지만, 2019년 대비로는 매출 2.54%, 영업이익은 29.46% 성장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는 확실히 나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부문인 반도체가 버팀목을 하고 가전이 선전하며 기여한 것으로 분석한다.

삼성전자는 분기마다 투자자들을 위해 잠정실적을 발표하는데 잠정실적에서는 사업부문별(DS, IM, CE, 하만) 실적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사업부문별 실적은 증권업계 등의 전망치를 참고해야 한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지난해 삼성전자 DS부문(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18조5000억원 수준으로 2019년(15조5800억원)은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DS부문에서도 반도체만 따로 놓고 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3분기까지 거둔 반도체 사업 매출은 54조6700억원, 영업이익은 14조9600억원이다. 이 중 영업이익은 삼성전자가 2019년 연간 거둔 영업이익 14조200억원을 이미 넘어서는 금액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의 경우 메모리 업황 개선과 세트제품 판매 호조 등으로 사상최대 분기 매출(66조9642억원)을 거뒀다. 이중 반도체부문 매출은 18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5조5400억원이었다.

다만 4분기에는 원/달러 환율하락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수출물가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데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가격(ASP)이 9% 하락하면서 3분기 대비 이익이 줄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4분기에 반도체부문에서 4조5000억원가량의 영업익을 보탠 것으로 추산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 반도체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사업장을 방문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1.1.4/뉴스1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호황기 진입이 예상되는 올해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는 2021년 D램(전원이 켜져 있는 동안에만 정보가 저장되는 휘발성 메모리) 글로벌 시장규모가 지난해 대비 14.4% 증가한 68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낸드플래시(전원이 공급되지 않아도 저장된 데이터가 지워지지 않는 비휘발성 메모리)는 2.0% 증가한 561억달러 규모로 내다본다.

KTB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이익 기여도가 큰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지나 호황기로 접어들고 있는 데다, D램의 가격 반등이 예상보다 빨리 지고 있어 추가 실적 향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시스템반도체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9년 4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33조원을 투자해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이후 직접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챙기고 있다. 이달 4일에도 경기도 평택 2공장을 찾아 파운드리 생산을 위한 설비반입 행사에 참석했다.

가전(CE)도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사업부문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3분기까지 가전에서 거둔 매출은 34조5600억원, 영업이익은 2조7400억원에 달한다. 가전도 영업이익의 경우 이미 3분기 만에 2019년 연간 영업이익(2조6100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4분기는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직전 분기나 2019년 동기 대비 감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가 추정하는 4분기 CE부문 매출은 약 12조8000억원에서 13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8000억원에서 1조원 수준이다. 이를 더한 지난해 삼성전자의 CE부문 연간 매출은 47조원에서 48조원, 영업이익은 3조5000억원에서 3조7000억원 선으로 추정된다.

지난 8월 서울 광화문 KT스퀘어를 찾은 고객이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20'을 살펴보고 있다. 갤럭시 노트20은 6.7형의 플랫 디스플레이를 가진 일반 모델과 6.9형의 엣지 디스플레이를 가진 울트라 모델로 이날 공식 출시했다. .2020.8.2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IM(스마트폰)의 경우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진 데 따른 영향 등으로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20, 노트20 등의 판매가 저조했던데다, 노트 애플의 아이폰12 출시 영향 등으로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29.2%)와 애플(19.2%)에 밀려 15.1%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한 해 삼성전자 IM부문 매출을 약 92조원, 영업이익을 11조4000억원~11조6000억원가량으로 추정한다. 작년 1~3분기 IM부문의 매출은 77조2400억원, 영업이익은 9조5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는 오는 28일쯤 2020년 4분기 및 지난해 확정실적을 발표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세계 1위 점유율인 메모리반도체가 지난 한 해 삼성전자의 버팀목 역할을 했고, 가전도 코로나19로 움츠러들었던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는 펜트업(Pent up) 효과 등으로 분전했다"며 "특히 올해는 메모리반도체가 호황기에 접어들고 있고, 스마트폰도 폴더블을 중심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어 더 나은 실적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ryupd01@new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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