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술 금지' 와 '낮술'..서로 다른 '전남 두 지자체장'

김석훈 2021. 1. 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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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초 전국적인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이상이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낮술 금지'에 대해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인 전남의 두 지자체장이 주목받고 있다.

한쪽은 코로나19확산이후 전국서 처음으로 낮술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다른 한쪽은 공무원과 낮술 마셨다는 이유로 지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순천시에 따르면 허석 순천시장은 지난 3일 '코로나19' 양성판정이 잇따르며 확산세가 예측되자 돌연 '낮술 금지'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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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행태에 마음 착잡, 행동 전 민생 생각하는 슬기를"
허석 순천시장 '코로나19' 저지 위해 '낮술 금지' 행정명령
김산 무안군수, 부군수 및 공무원 8명과 낮술 마시다 '지탄'


[무안·순천=뉴시스]김석훈 기자 = 새해 초 전국적인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이상이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낮술 금지'에 대해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인 전남의 두 지자체장이 주목받고 있다.

한쪽은 코로나19확산이후 전국서 처음으로 낮술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다른 한쪽은 공무원과 낮술 마셨다는 이유로 지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순천시에 따르면 허석 순천시장은 지난 3일 '코로나19' 양성판정이 잇따르며 확산세가 예측되자 돌연 '낮술 금지'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허 시장은 식당의 영업 제한 시간이 끝나는 오전 5시에 술을 파는 식당이 생겨나고, 식당을 찾는 긴 줄을 찍은 사진이 인터넷상에서 비난을 받자 대시민담화문을 통해 4일부터 17일까지 '낮술 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지난해 여름과 가을 2차례의 대확산에 놀란 허 시장은 일부 젊은 층이 밤새 기다려 새벽 시간 술집을 찾는 점과 이를 노린 주점의 얄팍한 상흔, 거리 두기를 고려치 않은 긴 줄이 방역 의지를 저해하는 심각한 위기로 봤다.

하지만 이후 순천에서는 낮술 금지 행정명령은 감염병을 막는 데 필요한 조치라는 찬성의견과 국밥집에서의 반주 한잔과 치킨집 생맥주 한잔이라는 서민의 즐거움을 가로막는 과도한 조치라는 반대 여론이 지속하고 있다.

전남 동부에서 낮술 금지가 발령된 반면 김산 전남 무안군수는 지난 2일 낮 무안읍의 한 식당에서 부군수 및 간부공무원과 술을 곁들인 단체식사를 한 것으로 드러나 '사려 깊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 군수는 AI(조류인플루엔자) 현장 점검 뒤 새해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살처분 및 잔존물 처리에 동원된 가축 방역 담당 부서 직원들이 안쓰러워 늦은 점심이라도 같이하고자 했다고 해명했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김 군수는 5일 '무안군민께 드리는 사과문'을 통해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도민 김 모(49) 씨는 "새해가 됐지만 아직도 코로나19와 AI로 고통받고 있는 농민과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힘든 삶이 회복되지 않았는데, 한쪽에서는 낮술을 금지하고 또 한쪽에서는 공무원들이 모여 낮술을 마셨다는 소식에 마음이 착찹했다"면서 "투표로 당선된 시장·군수는 행동하기 전 한 번 더 민생을 생각하는 슬기로운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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